황대헌 “공항서 너무 놀라 계속 웃음만…더 사랑받는 종목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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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22일 10시 02분


황대헌.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스포츠동아
황대헌.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스포츠동아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한 쇼트트랙 황대헌(23·강원도청)이 22일 “(전날 공항에서) 진짜 생각보다 엄청난 관심과 응원을 주셔서 너무 깜짝 놀랐다”며 응원해준 국민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황대헌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공항에서의 환대를 보고) 진짜 너무 놀랐다”며 “마스크를 써서 잘 안 보이셨겠지만 계속 웃음만 나오더라. 너무 신기하고 상상했던 것보다 엄청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돌아온 지 얼마 안 돼서 남동생이랑 얘기를 했는데, (경기 당일) 아파트가 울렸을 정도라고 말을 하더라. 정말 그 정도냐고 (반문했다.) 진짜 신기했다”며 “다 함께 속상해하고, 화도 내고, 또 같이 기뻐했구나라는 생각이 진짜, 가슴에 딱 와 닿았던 거 같다”고 했다.

최민정(좌), 황대헌.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스포츠동아
최민정(좌), 황대헌.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스포츠동아
황대헌은 1000m 준결승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 처리됐을 당시 심경에 대해 “좀 속상하고 많이 억울했는데, 이런 판정도 날 수가 있구나라는 생각도 있었다”며 “(앞으로는) 깔끔한 경기 중에 제일 깔끔한 경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판정은 심판의 몫이니까 이럴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사실 여기서 주저앉으면 제가 준비했던 것들을 다 못 보여드리고 시합을 마치는 거지 않느냐.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이렇게 넘어질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다시 털고 일어났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금메달을 목에 건 1500m 준비 과정에 대해선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1500m 결승을 1위로) 딱 들어왔는데, 국민이 화나고 분통하고 억울하고 막 이러시지 않았느냐. 저도 그런 서러움이 다 밀려왔다”며 “너무 기쁘기도 했다”고 말했다.

황대헌은 경기를 마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팬들에게 축하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축하를) 많이 받았는데 한국어 반, 중국어 반이더라”며 “중국 분들이 좀 많이 댓글을 써주시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이어 “어차피 고등학생 때부터 그런 일이 너무 많아서 그런 것도 응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고등학교 때부터 시니어 무대에 데뷔를 해서 그런 (걸 많이 봤다.) 알아야 읽을 수가 있는 거니까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황대헌은 마지막으로 스케이트에 대해 “제가 모든 걸 쏟아 부은 인생과도 같은 종목”이라며 “얼마만큼 성실하게 노력했는지 결과적으로 보이는 종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쇼트트랙 하면 황대헌이라는 이름이 남았으면 좋겠다”며 “또 이 쇼트트랙이라는 종목이 지금도 사랑받고 있지만 더 사랑받는 종목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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