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0분밖에 못 타”…정재원·김민석 메달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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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22일 15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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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정을 마무리한 대한민국 선수단 스피드 스케이팅 정재원(왼쪽부터)과 김민석이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2.21. 뉴스1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정을 마무리한 대한민국 선수단 스피드 스케이팅 정재원(왼쪽부터)과 김민석이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2.21. 뉴스1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각각 은·동메달을 목에 건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정재원(21·의정부시청)과 김민석(23·성남시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유독 힘들었던 올림픽 준비 과정을 털어놨다.

정재원·김민석은 22일 쇼트트랙 선수 곽윤기(33·고양시청)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꽉잡아윤기’에 출연해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훈련 시간 부족’을 꼽았다.

‘올 시즌, 코로나19 때문에 더 힘들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준비했느냐’는 곽윤기의 질문에 김민석은 “2020년, 2021년 국제 시합을 치르지 못하면서 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스케이트는 많이 타면 탈수록 선수에게 좋은데 하루에 40분밖에 안 태워줄 때도 있었다”며 “주말에도 안 되고 공휴일엔 아예 (링크장을) 닫으니까 심할 땐 하루 40분씩, 일주일에 4일밖에 훈련을 못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정재원(왼쪽)과 동메달리스트 김민석. 유튜브 채널 ‘꽉잡아윤기’ 갈무리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정재원(왼쪽)과 동메달리스트 김민석. 유튜브 채널 ‘꽉잡아윤기’ 갈무리
곽윤기가 외국 선수들의 하루 연습량은 어떤지 묻자 정재원, 김민석은 “하루 두 번씩, 매일매일 타고 싶을 때마다 탄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타게 해주세요’라고 부탁해야 한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정재원은 “스케이트는 감각적이고 기술적인 스포츠라 많이 타면 탈수록 몸에 더 익고 다루기가 편해진다”며 “그런데 타다 안타다 하고, 탈 때도 조금씩만 타게 해주니 빨리 타야 한다. 그러면 자세도 신경 못 쓰고 디테일이 떨어진다. 진짜 이번에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또 올림픽을 수능에 빗대며 “외국 선수들은 꾸준하게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싶을 때마다 할 수 있는데, 우리는 공부를 못하게 방에 가둬놓고 책을 못 보게 하는 케이스”라며 “그러다가 수능날이 다가오니 ‘자 이제 책 봐’ 하고 공부시키는 그런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두 사람은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민석은 지난 8일 열린 남자 1500m 경기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며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에 첫 메달을 안겼다. 2018년 평창 올림픽 당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남자 1500m 메달리스트가 된 데 이어 2회 연속 거머쥔 올림픽 메달이었다.

이어 정재원은 지난 19일 치러진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2위로 골인하며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 은메달을 만들어냈다. 정재원은 고1이던 평창 대회에서 이승훈(34·IHQ)·김민석과 호흡을 맞춰 팀 추월에서 은메달을 따면서 한국 빙속 사상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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