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삼총사 갑작스런 해외 이적
개막전 골 결정력 부족 보였지만 작년 9골 바코 발재간 기대하고
광주서 이적 엄원상 “나도 한 방”… 현역 연장 박주영 관록도 위압감
‘사라진 공격 3인방 24골의 지분, 누가 메울까?’
프로축구 K리그1에서 5연패를 이룬 전북과 함께 최강의 공력력을 자랑해왔던 울산이 이번 시즌 고난의 시험대에 올랐다.
2021시즌 전북(71골)에 이어 팀 득점 2위(64골)를 했던 울산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공격의 ‘차포’가 모두 팀을 떠났다. 2선 공격과 최전방 자리를 오가는 이동준(25·헤르타 베를린)과 이동경(25·샬케 04)이 독일 분데스리가로 이적했고, 193cm의 장신 스트라이커 오세훈(23)도 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로 갑작스럽게 떠났다. 지난 시즌 3명이 만들어낸 공격 포인트는 24골 8도움. 팀 득점의 3분의 1 이상을 책임졌던 이들이 떠나면서 정밀 타격 능력의 저하가 불가피해졌다. 홍명보 울산 감독이 기대를 많이 걸었던 스트라이커 김지현(김천)마저도 군에 입대해 백업 공격수의 두께도 얇아졌다.
발재간이 좋은 미드필더 이청용 등으로 어떻게든 문전으로 진입하는 전술 소화 능력은 K리그1 12개 팀 중 가장 위협적이다. 다만 골 결정력이 이번 시즌 울산의 성적을 가를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20일 안방 개막전인 김천과의 경기에서도 점유율 60%로 흐름을 압도했지만 전후반 20개의 슈팅이 골문을 빗나가며 0-0으로 비겼다.
지난 시즌 오세훈의 제공권과 이동준, 이동경의 수비 배후 공간 침투 등이 사라진 울산은 시즌 초반에는 지난 시즌 9골을 기록한 조지아 출신 바코(29)의 ‘발끝’을 기대한다.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갖는 제공권을 완전히 포기하고 좁은 공간에서 발아래 공 컨트롤과 2 대 1 패스, 골키퍼 타이밍을 뺏는 중거리 슈팅 능력이 좋은 바코를 가짜 최전방 공격수(제로톱)로 두고 수비를 흔들겠다는 계산이다. 홍 감독은 김천전에서 노련한 이청용을 측면 공격수에 배치해 바코와 짧은 패스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끌어내면서 반대편 전환을 통해 엄원상(23) 등의 공간 침투를 활용하는 전술 카드를 꺼냈다. 일본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아마노 준(31)도 바코와 수시로 위치 변경을 했고 아마노와 후반에 교체 투입된 윤일록(30)도 ‘제로톱’ 거들기를 했다.
특히 지난 시즌 광주에서 시즌 6골을 터뜨린 엄원상은 이동준을 대신해 실종된 ‘한 방’을 날리겠다는 각오다. 정든 친정 서울을 떠나 스승인 홍 감독의 부름에 화답한 박주영(37)은 컨디션이 올라오는 대로 벤치에서 조커로 대기한다. 중국 슈퍼리그(CSL) 산둥 루넝에서 임대로 데려온 브라질 출신 공격수 레오나르도(25) 역시 23일 자가격리가 끝난 뒤 울산 공격력의 물음표를 지우는 원톱으로 ‘지분 찾기’에 나설 예정이다. 울산으로선 일단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지는 물량 공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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