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펜싱 선수들, 러시아전 기권…“전쟁 멈춰라”

우크라이나 펜싱 대표팀 선수들이 러시아와 경기를 거부했다.

28일(한국시간) AFP 등 외신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국제펜싱연맹(FIE) 남자 플뢰레 월드컵에서 러시아와 경기를 앞두고 기권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가족과 국가가 위험에 처한 상태에서 러시아와 경기할 수 없다”고 경기 관계자들에게 설명했다.

이들은 “전쟁을 멈춰라, 우크라이나를 구하라”라는 메시지가 적힌 종이를 들어 올리기도 했다.

이후 경기장을 나서는 우크라이나 선수들을 향해서 박수가 쏟아졌다. 현지 외신들이 전한 영상에선 상대 러시아 선수들이 짧게나마 박수 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스포츠계에서는 ‘러시아 제재’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폴란드, 스웨덴, 체코축구협회는 러시아와 2022 카타르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을 보이콧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러시아의 대회 개최를 금지하고 국가명, 국기, 국가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아울러 국제배구연맹(FIVB), 국제수영연맹(FINA) 등 종목을 가리지 않고 러시아에서 개최하기로 한 대회를 취소하는 등 러시아 규탄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