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메달 3개를 목에 걸었던 최민정(성남시청)이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참가를 결정하면서 징계 해제로 대표팀에 복귀하는 심석희(서울시청)와 ‘불편한 동거’를 하게 됐다.
심석희의 복귀로 대표팀 합류에 대해 고민하던 최민정은 28일 세계선수권에 나가기 위해 내달 2일 충북 진천선수촌에 들어가기로 했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3월2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진행한 뒤 세계선수권이 열리는 캐나다로 출국할 예정이다. 세계선수권은 현지시간으로 3월18일부터 20일까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펼쳐진다.
최민정이 대표팀 소집에 응하기로 마음을 굳히면서 심석희와 5개월 만에 재회하게 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심석희를 대표팀 훈련에서 제외하는 등 분리 조처한 뒤 두 선수가 공식 석상에서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통해 여자 쇼트트랙 간판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최민정은 심석희와 갈등을 겪고 있다.
심석희가 지난해 10월 한 언론을 통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최민정, 김아랑(고양시청) 등 대표팀 동료들을 비하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심석희가 대표팀 A코치와 나눈 메시지에는 승부조작을 의심케 하는 내용도 있어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 당시 최민정을 향한 고의 충돌 의혹까지 불거졌다.
심석희는 동료들을 험담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고의충돌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조사위원회도 이에 대해 “고의성에 대한 의심이 가지만 증거가 부족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결국 심석희는 스포츠공정위원회(징계위원회)로부터 2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로 인해 심석희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도 무산됐다.
그러나 후폭풍은 컸다. 이 사실들이 폭로된 뒤 최민정은 큰 충격을 받았다. 최민정의 소속사는 “승부조작을 넘어 최민정에게 위해를 가한 범죄행위라고 볼 수 있다. 진상파악과 면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최민정은 이 같은 상황이 재발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정신적으로 불안해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최민정이 심석희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지난 21일 징계가 풀린 심석희가 대표팀 복귀 의사를 피력하면서 최민정과 재회에 관심이 쏠렸다. 심석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진행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그의 복귀는 절차상 문제가 없다. 그리고 최민정도 고심 끝에 대표팀 합류를 결정했다. 다만 두 선수가 정상적으로 팀 훈련을 소화할 지는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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