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즌 중 9번 우승한 두산 맞아… 지난달 시즌 첫 맞대결 제압 이변
2달 넘은 경기중단도 변수로 작용… 여자부는 삼척시청 독주 이어가
2011년 이후 11번째 시즌을 맞은 올해 SK 핸드볼리그는 그 어느 해보다 흥미롭다. 때때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리그 운영에 차질을 빚게도 하지만 순위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지며 각 팀도 한 경기 한 경기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
남자부에서는 오랜 세월 이어진 두산의 아성이 깨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그 최고의 센터백 정의경(37)이 리그 출범 때부터 주축으로 활약한 두산은 10시즌 중 우승만 9번을 차지했다. 2015시즌부터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올라 우승컵을 세 번 들어올린 프로야구 두산이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로 유명해졌지만 원조는 우승 확률만 ‘90%’인 핸드볼 팀이다.
올 시즌도 두산은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기세는 예전만 못하다. 정의경과 함께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기둥으로 활약해 온 동갑내기 피봇 김동명(37)이 올 시즌을 앞두고 충남도청으로 팀을 옮기며 큰 전력누수가 생겼다. 여기에 ‘타도 두산’을 외치며 최근 수년 동안 외국인 영입 등 전력 보강에 힘써 온 SK가 두산을 위협하는 강력한 대항마로 자리 잡았다. 그간 두산만 만나면 새가슴이 됐던 SK는 2월 17일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31-30으로 두산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28일 현재 두산은 7승 1패(승점 14)로 SK(6승 2패·승점 12)에 앞서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아시아선수권 일정 등으로 두 달 넘게 중단된 리그가 최근 재개되고 촉박하게 진행되며 주축들이 전부 20대인 ‘젊은’ SK가 체력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다.
여자부는 삼척시청(13승 1무 2패·승점 27)의 독주가 심상찮다. 리그 최고의 골키퍼 박미라가 있어 실점이 적었던 삼척시청은 올 시즌 리그 최강의 공수밸런스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리그 최소실점(332점)은 물론이고 골 득실차도 90점으로 압도적 1위(2위 부산시설공단 45점)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디펜딩챔피언 부산시설공단(승점 21)은 류은희(헝가리 교리), 권한나(SK)의 연쇄 이탈 속에서도 강팀의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임오경(51·현 국회의원) 등과 함께 여자 핸드볼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레전드’ 오성옥 감독(50)이 지휘봉을 잡은 SK(승점 19)도 최근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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