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휴전이나 평화협정을 체결해도 러시아 스포츠에 대한 제재를 풀지 않겠다고 밝혔다.
바흐 위원장은 3일(한국시간) IOC가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기 위한 특정 조건을 두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휴전이나 평화협정을 맺을 경우 IOC가 제재를 풀기로 합의했냐는 질문을 받은 뒤 “자칫 제재 수위가 더 높아지거나 조건부 해제로 이어질 수도 있어 이번 제재를 규정하며 시한을 정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보면서 이에 맞춰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IOC는 지난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규탄하면서 종목별 국제연맹(IF)에 올림픽 휴전 규정을 위반한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국제대회 개최를 취소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단의 국제대회 출전 금지도 촉구했다.
권고에 따라 축구, 육상, 빙상, 배드민턴, 체조 등 수많은 종목이 러시아 대표팀과 클럽, 선수들에 대한 제재를 내렸다.
다양한 형태로 러시아와도 거리를 두고 있다. 독일 프로축구팀 샬케04가 러시아 국영기업 가즈프롬과 후원 계약을 해지하는 등 스포츠단체는 러시아 기업과 상업적 관계를 끊고 있다. IOC도 최근 진행 중인 유럽 지역 올림픽 중계권 입찰 경쟁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기업을 배제했다.
다만 IOC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 직접적인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바흐 위원장은 “이번 전쟁은 온전히 러시아 정부의 책임이다. 러시아 국민과 선수들, ROC는 이에 대한 책임이 없다”며 “이번 제재는 자국 정부가 올림픽 휴전 규정과 올림픽 헌장을 위반한 결과다. 우리는 이 전쟁에서 평화의 편에 서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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