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67㎞의 강습 타구에 머리를 맞아 급히 수술을 받았던 미국 야구선수 타일러 좀브로(28)가 9개월 만에 기적적으로 복귀했다.
엠엘비닷컴(MLB.com)의 4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좀브로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 포트 샬럿에 차려진 탬파베이 산하 마이너리그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좀브로는 팀 동료들과 함께 캐치볼을 하면서 훈련을 즐겼다.
좀브로는 지난해 머리에 타구를 맞는 아찔한 부상으로 수술을 받아 선수 생명이 끊길 뻔 했다.
지난해 6월4일 탬파베이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더럼 불스 소속으로 노포크 타이즈(볼티모어 산하)와의 경기에 나선 좀브로는 투구 이후 상대 타자가 친 167㎞짜리 타구에 머리를 맞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병원으로 후송된 좀브로는 수술대에 올랐고 2시간30분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두개골을 고정하고, 뇌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기 위해 의사는 좀브로의 머리에 티타늄 핀 16개와 36개의 나사를 박아야 했다.
좀브로는 수술 후 닷새 동안 의식을 찾지 못해 주위의 걱정을 키웠는데 다행히 서서히 회복세를 보였다. 이어 아내와 함께 수개월 간의 물리 치료와 언어 치료를 병행한 끝에 겨우 다치기 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
좀브로는 “지금 이렇게 캠프에 있는 것 자체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내 입에서 앞으로 불평불만은 듣지 못할 것이다. 매일 야구를 즐길 것”이라며 “조금씩 건강을 되찾으면서 웨이트 운동을 시작했고, 반응 속도도 좋아졌다. 지금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좀브로는 머리를 보호하는 특수 제작 모자를 쓰고 5일부터 불펜 피칭에 들어간다. 이후에는 타자들을 상대로 라이브 피칭도 예정돼 있다.
사고 트라우마를 극복 중인 좀브로는 “지난 일을 떠올리면 지금의 모습은 기적이다. 100% 상태로 개막을 맞이할 준비가 됐다”며 “나를 선수 이상의 사람으로 대우해준 구단과 동료에게 정말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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