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휠체어컬링 대표 ‘팀 장윤정 고백’이 2022 베이징 겨울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 3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장재혁(51·서드) 윤인구(53·후보) 정성훈(44·세컨드) 고승남(37·스킵) 백혜진(39·리드)으로 구성된 ‘팀 장윤정고백’은 6일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휠체어컬링 예선 3차전에서 노르웨이를 9-4로 물리쳤다.
라트비아, 스위스에 연패했던 세계랭킹 5위 한국이 패럴림픽 무대서 노르웨이(2위)를 물리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 전까지는 네 차례 만나 네 번 모두 패한 상태였다.
1엔드를 후공으로 시작한 한국은 고승남이 투구한 마지막 스톤이 노르웨이 1번 스톤을 쳐내며 2-0으로 앞섰다. 그러나 한국은 2엔드에서 2실점하며 2-2 동점을 허용했다.
3엔드에서는 장재혁이 하우스 안에 있던 상대 1번 스톤을 쳐내고 버튼에 위치시킨 데 이어 고승남이 마지막 스톤을 하우스 안에 정확히 넣으면서 다시 4-2로 앞섰다. 4엔드 때도 1점을 얻어내며 5-2로 달아났다.
5엔드 때 1점을 내준 한국은 6엔드 때도 1점을 스틸 당하면서 5-4까지 쫓겼다. 7엔드 때는 노르웨이의 투구 실수를 틈타 한번에 4점을 뽑아 9-4로 점수 차이를 벌렸다. 결국 노르웨이는 8엔드를 앞두고 기권을 선언했다.
백혜진은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 너무 감격스럽고 기쁘다. (노르웨이 선수들이 기권의 의미로) 악수를 청했을 때 눈물이 날 뻔했다”고 했다. 고승남도 “다들 너무 잘해줬다. 남은 경기에서도 이번 반믄 좋은 샷이 나온다면 웃으면서 인터뷰할 것 같다”고 했다.
한국은 이날 스위스전에 이어 노르웨이전까지 두 경기를 치렀다. 백혜진은 “스위스전이 끝나고 노르웨이에 대비해 작전 방향을 놓고 회의를 했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투구에 집중한 게 효과를 봤다”고 했다.
한국은 7일 오후 3시 35분 중국과 예선 4차전을 벌인다. 중국은 한국과 같은 시각 경기를 벌여 에스토니아를 9-3으로 물리쳤다.
백혜진은 “중국 응원 소리가 너무 커서 의사 소통을 못할 정도였다. 중국전에서는 수신호를 크게 해야 할 것 같다. 중국 응원 소리가 큰 것에 주눅 들지 말고 우리만의 플레이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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