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힌 1600m 고지, 적응하는 신의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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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컨트리 스키 18km 8위
전날 바이애슬론 6km는 12위
“9일 주종목 7.5km는 꼭 메달”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주 종목에서 메달을 놓쳤지만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2연패를 향한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한국 장애인 노르딕 스키 간판 신의현(42·창성건설·사진)은 6일 중국 장자커우 국립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좌식 18km 경주에서 49분26초2로 출전 선수 25명 가운데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의현은 1월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때 이 종목 은메달을 따면서 패럴림픽 메달 획득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해발 고도 1600m에 자리한 이 코스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으면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날 바이애슬론 스프린트(6km) 경주를 12위로 마친 뒤 “내일은 꼭 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던 신의현은 “장거리 종목에는 자신이 있어 입상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숨이 많이 찼다”고 말했다.

신의현은 4년 전 평창 대회 때 크로스컨트리 스키 7.5km에서 우승하면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겨울패럴림픽 금메달을 따냈던 선수다. 신의현은 “그래도 어제보다 오늘이 숨쉬기가 편했다. 갈수록 고지대에 적응해 가고 있다는 뜻이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면서 “이제 패럴림픽 2연패를 목표로 뛰겠다. 꼭 메달을 따겠다”고 강조했다. 7.5km 경주는 9일 열린다. 신의현은 이에 앞서 8일에도 바이애슬론 남자 10km에 출전하는 등 4개 종목을 남겨 두고 있다.

현재 신의현에게 가장 높은 ‘과속방지턱’은 중국이다. 평창 대회 때까지 패럴림픽 노르딕 스키(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 메달을 하나도 따내지 못했던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 4개, 은 2개, 동 3개를 따내면서 ‘안방 어드밴티지’를 누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테스트 이벤트를 열지 못한 상황에서 중국대표팀은 다른 세계 대회에도 불참한 채 고지대 환경에 적응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신의현 역시 “중국 선수들 기록이 좋다고는 들었는데 이 정도로 잘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중국은 전체 메달 집계에서도 금 6개, 은 4개, 동 6개로 종합 순위 1위에 올라 있다.

#베이징 패럴림픽#신의현#노르딕 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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