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간 ‘패럴림픽 러 선수들’ 모스크바서 성대한 환영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7일 10시 08분


2022 베이징동계패럴림픽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고국으로 돌아간 러시아 선수단이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6일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선수단은 중국 베이징에서 러시아 모스크바로 돌아왔다.

러시아는 귀국한 선수들을 성대한 환영식을 열어 반겼다. 공항에서부터 축하 공연이 진행됐고, 팬들을 비롯한 많은 환영 인파가 몰렸다. 선수들에겐 열렬한 박수가 쏟아졌고, 어린이 합창단은 러시아 국가를 불렀다.

올레크 마티친 러시아 스포츠부 장관, 이고르 레비틴 대통령 보좌관 등 정부 관계자들도 공항에 나와 선수들을 맞이했다.

레비틴 대통령 보좌관은 환영사에서 “여러분들이 승자라고 말하고 싶다”며 선수들을 치켜세웠다. 블라드미르 루킨 전 러시아 패럴림픽 위원장은 “여러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러시아 장애인 스포츠는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대회 출전이 금지돼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선수들을 반기는 자리라는 점을 떠올리기 쉽지 않은 모습들이다.

당초 러시아는 패럴림픽 참가를 위해 71명의 선수단을 꾸렸다. 노르딕스키(크로스컨트리스키·바이애슬론) 33명, 아이스하키 17명, 알파인스키 10명, 스노보드 6명, 휠체어컬링 5명 등이다.

이들은 베이징에 입성해 패럴림픽 출전을 준비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대회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지난 2일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에 대해 ‘중립국 소속’으로 패럴림픽 참가를 허용했던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많은 비판이 잇따르자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꿔 이들의 대회 참가를 불허하기로 했다.

결국 선수단은 그대로 짐을 싸 귀국해야 했다.

세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비난하고 있다. 스포츠계에서도 러시아 퇴출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날 환영식에서 나타나듯 러시아의 생각은 다른 것처럼 보인다.

마티친 스포츠부 장관은 “우리는 IPC의 차별적인 결정이 유감스럽다”면서 “진실은 항상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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