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노사 분규로 새 팀을 찾지 못한 김광현(34)이 KBO리그 복귀할 전망이다.
SSG 랜더스(전 SK 와이번스) 측은 7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MLB 사무국에 김광현의 신분 조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이 만료된 김광현은 프리에이전트(FA) 신분으로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팀과 자유롭게 계약이 가능하다.
그러나 KBO리그에 돌아올 경우에는 SSG 유니폼만 입어야 한다. 김광현이 2019년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SSG 측은 김광현 복귀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과거 사례를 고려하면 신분 조회 요청은 사실상 김광현과 계약이 임박했다는 걸 뜻한다.
또 SSG가 김광현 영입에 적극적으로 움직였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SSG는 메이저리그에서 계속 뛰겠다는 의지가 강했던 김광현의 의사를 존중해 말을 아꼈다.
그렇지만 메이저리그가 노사의 새 단체협약 합의 불발로 직장폐쇄가 장기화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메이저리그는 정상 개막이 무산됐고, 이견이 큰 노사 협상은 평행선만 달리고 있다. 결국 메이저리그 개막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김광현은 KBO리그 복귀를 저울질하게 됐다.
SSG 야구단의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김광현의 복귀가 가시화됐다는 기사를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2MS129(이 무슨 일이고)”라는 글을 남기며 김광현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김광현은 SSG 전신인 SK의 에이스로 2007년부터 2019년까지 KBO리그 통산 136승 77패 평균자책점 3.27 1456탈삼진을 기록했다.
2008년과 2010년 다승왕에 올랐고, 탈삼진(2008년)과 평균자책점(2009년) 1위도 한 차례씩 차지했다. 2008년에는 KBO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또 2007년, 2008년, 2010년, 2018년에는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세인트루이스와 2년 최대 1100만달러에 계약한 김광현은 2020년부터 2년 간 메이저리그에서 뛰며 10승 7패 평균자책점 2.97 104탈삼진을 거뒀다. 김광현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경쟁력을 입증,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을 얻었지만 노사 분규가 길어지면서 새 팀을 구하지 못했다.
김광현이 합류하면 SSG는 우승후보로 떠오르게 된다. 이반 노바, 윌머 폰트, 그리고 부상에서 회복할 박종훈, 문승원까지 최강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 또 SSG와 재계약을 체결한 추신수와 한 팀에서 뛰는 것도 흥미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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