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억원 차이, 이대호 넘어 최고 몸값 선수 등극한 김광현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8일 10시 59분


국내 최고의 좌완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광현(34)이 KBO리그로 금의환향해 최고 몸값 기록을 갈아치웠다.

SSG 랜더스는 8일 구단 출신 최초의 메이저리거인 김광현과 4년 총액 151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연봉 131억원, 옵션 20억원이다. 총액 151억원은 역대 계약 규모 1위에 해당한다.

종전 최고 계약 규모액은 이대호(롯데)와 나성범(KIA)의 150억원.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나성범의 계약기간이 6년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4년 기준 최고 몸값은 이대호였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 생활을 마친 2017년 롯데로 돌아오면서 4년 150억원짜리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연봉만 100억원에 계약금과 옵션이 50억원에 이르는 조건이었다.

이대호와 달리 FA 신분이 아니었던 김광현은 꼭 1억원 많은 총액 151억원으로 KBO리그 역사를 새롭게 썼다.

SSG는 MLB 직장폐쇄(락아웃)가 길어지면서 거취를 정하지 못하던 김광현에게 최고 대우를 약속한 끝에 마음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직장폐쇄가 끝나면 충분히 미국 내 이적이 가능한 선수로 분류되던 김광현은 역대 최대 계약 규모라는 명분을 내세운 SSG의 손을 잡으며 다시 KBO리그의 일원이 됐다.

공교롭게도 이번 김광현의 계약은 롯데 상징인 이대호의 기록을 갈아치웠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SSG와 롯데는 지난해부터 형성된 프로야구계 유통 라이벌 구단이다.

SK 와이번스 인수로 프로야구판에 뛰어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먼저 총성을 울렸다.

정 부회장은 작년 개막에 앞서 롯데를 향해 “본업(유통)과 야구를 서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우리는 본업과 연결할 것이다. 게임에선 우리가 질 수 있어도 마케팅만큼은 반드시 이기겠다”는 말들로 라이벌 구도에 불을 지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4월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LG트윈스전에 등장하는 것으로 정 부회장의 도발에 화답했다. 신 회장이 야구장을 찾은 것은 2015년 9월11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6년 만이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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