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151억원 역대 최다액 계약… 연봉도 KBO 최초 30억원 돌파
폰트-노바 등과 막강 선발라인… 구단 “추신수-최정과 흥행 바람”
정용진 구단주도 SNS에 기대감
최고의 무대를 경험하고 온 최고의 스타에게 최고의 예우를 다했다.
SSG는 최근 2년간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에서 뛰었던 왼손 투수 김광현(34·사진)과 4년 총액 151억 원(연봉 131억 원, 옵션 20억 원)에 계약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롯데 이대호(40), KIA 나성범(33)이 나란히 기록하고 있던 역대 최대 계약 총액(150억 원)을 뛰어넘는다. 김광현은 연평균 연봉 32억7500만 원을 받아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30억 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됐다.
전날 SSG가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MLB 사무국에 김광현의 신분 조회를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국내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광현은 MLB가 단체교섭 결렬로 직장폐쇄에 돌입하면서 새 팀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국내에서 몸을 만들던 김광현은 결국 ‘잔류’를 선택했다.
2007년 신인 1차 지명으로 SK에 입단한 김광현은 2019시즌까지 통산 298경기 136승 77패 2홀드 1456탈삼진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팀을 네 차례(2007, 2008, 2010,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김광현은 계약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외에 진출했을 때 팬들의 많은 성원과 응원, 격려에 ‘정말 나는 야구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는 그 감동을 돌려드릴 준비를 하려 한다. ‘정말 나는 야구, SSG, 김광현의 팬이 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도록 최선의 준비, 노력,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SSG 구단은 “추신수(40), 최정(35)과 함께 올 시즌 야구 흥행 바람이 구도 인천에 착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정용진 구단주(신세계그룹 부회장)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김광현의 계약 사진을 올리며 ‘DJGSS’라는 메시지를 달았다. 팬들은 이를 ‘다 주거쓰’(다 죽었어를 소리 나는 대로 표현)로 해석했다. 외국인 투수 폰트(32), 노바(35), 부상에서 복귀한 박종훈(31), 문승원(33)에 김광현까지 새로 합류하면서 SSG는 새 시즌 리그 최고 수준의 선발 로테이션을 보유하게 됐다.
김광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MLB 첫 시즌을 단축 시즌으로 치렀고 여러 차례 보직이 바뀌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러면서도 2년간 35경기에 나와 10승 7패 2세이브 104탈삼진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팬사이디드’의 로버트 머리는 SSG 복귀 소식을 전하면서 “김광현은 시장에서 가장 저평가된 FA 투수”라고 평했다.
김광현은 9일 인천 강화군 SSG퓨처스필드에서 진행 중인 팀 훈련(2군)에 합류해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입단식은 16일 인천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다. 등번호는 29번 그대로다. SSG는 김광현이 돌아올 때를 기다리며 이 번호를 남겨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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