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를 잡은 휠체어 컬링 대표팀이 슬로바키아에 덜미를 잡혔다. 2회 연속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4강 진출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한국 대표 ‘팀 장윤정고백’은 8일 오전 중국 베이징 국립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패럴림픽 예선 5차전에서 캐나다를 9-4로 물리쳤다. 그러나 오후에 열린 6차전에서는 슬로바키아에 2-7로 패했다. 예선 성적 2승 4패가 된 한국은 11개 참가국 중 공동 9위로 내려앉게 됐다.
이날 고승남(37)을 대신해 두 경기 연속 스킵(주장)으로 선발 출장한 백혜진(39·사진)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동료들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남은 경기에서도 캐나다전처럼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9일에도 에스토니아(오전), 영국(오후)과 두 경기를 치른다.
비장애인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패럴림픽에서도 컬링 종목은 풀리그 방식으로 예선을 치른 뒤 1∼4위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메달 주인공을 가린다. 한국은 평창 대회 때 4위를 기록했다.
한국 노르딕 스키 간판 신의현(42·창성건설)도 이날 자신의 이 대회 세 번째 레이스인 바이애슬론 남자 좌식 10km에 출전했지만 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34분5초7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참가 선수 19명 중 11위에 그쳤다. 신의현은 4년 전 평창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겨울패럴림픽 금메달을 차지했던 선수다. 신의현은 “메달 욕심이 너무 지나쳐 페이스 조절에 실패했다. 남은 세 차례 레이스에서는 페이스를 잘 조절하겠다”고 말했다.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도 이날 캐나다에 0-6으로 패하면서 2전 전패로 A조 3위를 확정했다. 평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한국은 9일 B조 3위와 6강 토너먼트 경기를 치른다.
한편 대한장애인체육회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대표팀에 5일 응원 물품을 전달했다고 8일 발표했다. 윤경선 한국 선수단장은 “한국도 전쟁의 고통을 경험해 우크라이나 선수들 심정을 잘 안다.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선수단의 안전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우크라이나 대표팀에서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다. 바이애슬론 여자 좌식 10km에 나설 예정이던 아나스타시야 랄레티나(20)가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에 사는 가족이 러시아군에 포로로 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출전을 포기한 것.
같은 종목 입식에서 금메달을 딴 우크라이나 대표 이리나 부이(27)는 “우리는 몸은 여기 있지만 마음은 항상 우크라이나 사람들과 함께한다. 랄레티나 가족의 안녕과 조국의 평화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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