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O 회의실에서 제4차 이사회를 열고 허 위원을 새 총재로 총회에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KBO 규약에 따르면 총재는 이사회 재적이사 4분의 3이상의 동의를 받아 추천하며, 총회에서 재적회원 4분의 3이상의 찬성을 이끌어내야 한다.
허 위원은 추후 총회를 거쳐 신임 총재로 정식 선출된다. 대표이사들이 뜻을 모은 만큼 총회 통과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허 위원은 KBO 총재 추천 소식에 깜짝 놀랐다. 정말 추천이 된 게 맞느냐고 의아해했다.
그는 “지난 번 이사회 때까지만해도 올 시즌 KBO리그 중계 자료 준비를 하고 있었다. 최근 구단들이 총재로 저를 추천해줬다. 감사한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렇게 표가 많이 나올지 몰랐다”며 “이사회 전 단 한 번의 교감도 없어서 깜짝 놀랐다. 총재 생각을 전혀 못하고 있었는데 구단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나를 추천해줘서 감사하다는 생각을 먼저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나의 꿈은 해설가로 마무리하는 것이었다. 정치계에서 러브콜이 왔을 때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야구계에서 원한다면 받아들이고 열심히 할 생각이다. 야구 발전을 위해서 잠시 해설을 그만두고 해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총재 승인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에 견해를 자세하게 밝히지는 않았다.
허 위원은 “풀어야할 과제가 상당히 많다. 가장 큰 것은 ‘팬 퍼스트’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팬들이 떠나고 실망하는 분위기 속에서 우리가 진정성을 가지고 팬 위주의 경기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야구가 스포츠 산업으로 가야하는데 걸림돌이 많다. 규제를 완화시키는 등 여러 가지 구상 방안이 있다. 취임을 하게 되면 청사진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허 위원은 야구팬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한국 야구가 국제대회에서 부진한 성적, 사건, 사고에 휘말려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올해는 우리가 모두 힘을 합쳐서 한 번 더 열심히 해보겠다. 김광현, 양현종이 돌아오고 좋은 신인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시즌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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