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7골로 역대 축구선수중 최다득점, 최근 부진 씻고 이적후 첫 해트트릭
‘체코 축구전설’ 비칸의 최다골 넘어… 3-2로 토트넘 꺾은 맨유, 4위 올라
손흥민은 3경기 연속 골사냥 실패
‘클래스’는 살아 있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손흥민(30·토트넘)이 보는 앞에서 최근 부진을 씻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호날두는 13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2021∼2022시즌 EPL 29라운드 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는 ‘원맨쇼’로 토트넘을 3-2로 꺾었다. 지난해 8월 12년 만에 맨유로 복귀한 뒤 첫 해트트릭이다. 이탈리아 유벤투스 소속이던 지난해 3월 세리에A 칼리아리전 이후 1년 만이며 프로 통산으로는 59번째다. 호날두는 12골로 EPL 득점 랭킹 공동 2위가 됐다.
호날두는 이날 해트트릭으로 프로 무대와 국가대표 A매치 807골로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국제스포츠축구통계재단(RSSSF)에 따르면 2001년 사망한 1930∼1950년대 체코 국적의 공격수 요세프 비찬(805골)을 넘는 세계 신기록이다. 호날두, 비찬 다음으로 호마리우(브라질·772골),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759골), 펠레(브라질·757골)가 순위를 잇고 있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450골, 맨유에서 136골, 유벤투스에서 101골, 스포르팅CP(포르투갈)에서 5골을 넣었다. 포르투갈 대표팀으로는 115골을 기록했다. 호날두는 경기 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드트래퍼드에 돌아와 첫 해트트릭을 기록해 매우 행복하다. 우리는 어떤 팀이든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인간은 한계가 없다”고 썼다.
호날두는 FA(축구협회)컵 포함 최근 10경기에서 1골만 넣는 부진을 겪은 데다 6일 맨체스터시티전 엔트리에서 빠지고 포르투갈로 넘어가 불화설까지 제기됐었다. 하지만 호날두는 자신의 전매특허 3종 슈팅으로 골을 뽑아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전반 12분 상대 문전 페널티지역 중앙 바깥에서 프레드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포로 구석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8분 잡아낸 두 번째 골은 측면 크로스 상황에서 상대 수비 사이 위치 선정과 쇄도가 돋보였다. 제이던 산초가 네마냐 마티치의 패스를 받아 왼쪽 수비 뒤 공간을 뚫고 올린 땅볼 크로스를 호날두가 가볍게 터치한 것이다. 2-2로 맞선 후반 36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밀집 수비를 뚫어내고 솟아올라 헤딩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우상인 호날두 앞에서 같은 7번을 달고 경기한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는 동안 몇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에 주저하거나 미끄러지면서 3경기 연속 골 사냥에 실패했다.
호날두의 활약에 맨유는 14승 8무 7패(승점 50)로 4위에 오르며 리그 4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가게 됐다. 맨유는 1992년 EPL 출범 이후 안방경기 통산 400승도 달성했다. 3연승에 실패한 토트넘은 14승 3무 10패(승점 45)로 7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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