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개막후 변화 뚜렷… 위아래 공 1개 높이 넓어져
높은 스트라이크 적응 관건… 타자들은 적극 공세로 나와
경기시간도 10분 정도 단축
‘달라진 스트라이크존(S존)에 적응하라.’
12일 시범경기 개막으로 시동을 건 2022 KBO리그의 최대 화두다. 종전보다 넓어진 S존이 시범경기부터 바로 적용되면서 볼넷이 줄고, 삼진이 느는 등 경기 양상 또한 달라지고 있다. 경기 시간 단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 10월 S존 판정 평가기준 개선 계획을 밝혔다. 엄밀히 말해 이번 변화는 ‘확대’가 아닌 ‘환원’이다. 야구규칙에 나온 용어의 정의 73항(유니폼의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 중간의 수평선을 상한선으로 하고 무릎 아랫부분을 하한선으로 하는 홈 베이스 상공) 그대로 S존을 적용하겠다는 것. 그동안 S존은 꾸준히 좁아져왔다는 평가를 들어왔다. 그러면서 국제대회 S존과 괴리 등의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실제로 12, 13일 치러진 시범경기에서 변화 양상은 뚜렷했다. 기존 S존에 비해 위아래로 야구공 1개 정도 넓어지면서 특히 선수들이 높은 코스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13일 현재 6경기를 치른 가운데 경기당 평균 볼넷은 6.67개, 삼진은 14.33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평균에 비해 볼넷(8.18개)은 크게 줄면서 삼진(14.16개)은 소폭 상승했다. 달라진 S존에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두르는 선수도 많았다. 그 결과 6경기 평균 경기 시간은 2시간 57분으로 지난해 평균 3시간 14분(정규이닝 기준)보다 10분 넘게 단축됐다. 관중 입장 시 경기가 길어지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S존 변화가 경기 시간 단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시범경기는 관중 없이 치러진다.
달라진 S존에 투수들은 미소를, 타자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올 시즌 KBO리그에 데뷔한 키움 푸이그(32)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 2회말 첫 타석에서 두산 장원준(37)의 몸쪽 높은 패스트볼에 삼진아웃을 당한 뒤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날 2타석 모두 삼진으로 물러난 푸이그는 13일 두산전 5회말 2루타로 5타석 만에 시범경기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날 중계를 맡은 심재학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S존의 위아래 폭이 넓어지면서) 하이패스트볼이나 커브 등이 구종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투수들은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타자들을 공략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에서 친정팀 KIA로 복귀한 양현종(34)은 12일 창원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이닝 퍼펙트 피칭을 펼치며 인상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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