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맞대결을 앞둔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조 1위를 차지하기 위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벤투 감독은 3월 A매치 기간에 열리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10차전에 나설 태극전사 25명의 명단을 14일 발표했다.
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9차전 홈 경기를 치른 뒤 아랍에미리트(UAE)로 건너가 29일 오후 10시45분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UAE와 마지막 10차전을 갖는다.
벤투 감독은 “다가올 2경기의 목표는 승점 6점이다. 이것은 조 1위 가능성을 말한다. 본선 진출을 확정했지만, 조 1위를 차지할 기회다. 목표를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신체적으로나, 전술적으로 강한 팀이다. 기술 좋고 경험 많은 선수들도 보유하고 있다. 아즈문이 있으면 투톱도 되고, 없으면 타레미가 원톱을 본다”며 “분명히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란의 1위를 막고, 승리해서 우리가 1위로 올라가겠다. 어렵겠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치르겠다”고 강조했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지만, 이란과의 대결은 조 1위 자리를 놓고 펼치는 자존심 싸움으로 관심을 끈다.
승점 20점으로 A조 2위인 한국이 이란(승점 22)을 이기면 조 1위로 올라선다.
더불어 최종예선 마지막 2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면 카타르월드컵 본선 조추첨을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다.
월드컵 조추첨은 FIFA 랭킹에 따라 조를 나눠 편성하는데, 상위 포트에 속할수록 약팀과 한 조에 묶일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포트3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포트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고 있다. 다가올 2경기를 어떻게 상대할지 연구하고 있다. 승점 6점을 따서 조 1위를 해야 한다. 그 이후의 것들은 지켜봐야 한다. 포트3, 4 중 어디로 갈지 볼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명단 발표전 에버턴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부상으로 전반 15분 만에 교체된 황희찬(울버햄튼)도 이름을 올렸다.
벤투 감독은 “항상 해오던 대로 선수들의 컨디션을 확인하고 있다. 소집 전에 모든 정보를 모았다”면서 월드컵 최종예선을 뛰는 게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
깜짝 발탁된 수비수 박민규(수원FC)와 이재익(서울이랜드)에 대해선 “꾸준히 관찰해 온 선수들이다. 이재익은 이전에 우리와 함께했고, 박민규는 지난 시즌과 올 시즌 관찰했다. 기술적으로 좋은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비진에 김영권(울산)과 권경원(감바오사카)이 있으나, 권경원의 컨디션을 점검해봐야 한다. 그래서 이재익을 선발했다. 박민규는 수비적으로 좋은 옵션이 될 것이다. 대표팀에서 어떻게 뛸지 지켜볼 기회”라고 덧붙였다.
지난 1~2월 최종예선에서 조규성(김천)과 함께 활약한 김건희(수원)는 이번 소집에서 제외됐다.
벤투 감독은 “전술적인 이유다. 1월에는 투톱을 구상했는데,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물론 투톱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김건희와 다른 선수들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중국 무대에서 뛰는 손준호(산둥 타이산)와 강상우(베이징궈안)가 빠진 것에 대해서도 “미드필더와 사이드백에 다른 옵션을 가져가고자 했다. 둘 다 대표팀에서 함께했던 선수들이고 앞으로도 지켜볼 선수들이다. 하지만 이번엔 다른 선수들을 선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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