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디 “나, 다시 뛸래” 은퇴발표 40일 만에 번복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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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시즌 동안 슈퍼볼 우승 7차례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로 꼽혀
마지막 시즌에도 실력 줄지 않아
패싱 야드-터치다운 모두 1위에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역사상 최고 쿼터백으로 손꼽히는 톰 브레이디(45·사진)가 ‘양치기 소년’이 됐다. 은퇴 선언 40일 만에 다시 필드로 돌아오기로 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브레이디는 자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내가 있어야 할 곳은 관중석이 아닌 필드라는 걸 깨달았다. 언젠가 은퇴해야 할 시점이 오겠지만 이번은 아니다”라면서 “아직 끝마치지 못한 일이 남았다. 탬파베이로 돌아가 23번째 시즌을 준비하기로 했다”고 14일 발표했다.

브레이디는 뉴잉글랜드와 탬파베이에서 22년간 뛰면서 슈퍼볼 우승 반지 7개를 차지했다. NFL 역사상 브레이디보다 우승을 많이 차지한 선수는 물론 팀도 없다. 기량이 녹슨 것도 아니었다. 브레이디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때도 패싱 야드(5316야드)와 패싱 터치다운 수(43개)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그러나 탬파베이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두 번째 관문인 디비전 라운드에서 탈락한 뒤 브레이디는 “그동안 좋은 미식축구 선수가 되려고 단 한순간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 이제는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때가 됐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브레이디가 마지막 터치다운을 남긴 공은 경매에서 51만8628달러(약 6억4000만 원)에 팔리기도 했다.

사실 ‘브레이디의 은퇴 선언이 어쩐지 수상하다’는 낌새가 전혀 없던 건 아니다. 처음 알쏭달쏭한 발언을 남긴 건 팀 동료 롭 그론카우스키(33)였다. 뉴잉글랜드 시절부터 브레이디와 함께 뛴 그론카우스키는 지난달 스포츠 전문 매체 ‘애슬레틱’과 인터뷰하면서 “브레이디가 현재 은퇴 상태인 건 맞지만 영원히 은퇴 상태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론카우스키 역시 은퇴 후 프로 레슬러로 변신했다가 브레이디의 ‘러브콜’을 받고 필드로 돌아온 선수였기 때문에 이 발언이 더욱 주목을 받았다.

애슬레틱은 이후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난 브레이디가 고향 팀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NFL 무대로 돌아올 수도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브레이디의 선택은 탬파베이였다. 탬파베이 구단 역시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은퇴를 번복할 때 사용했던 “그가 돌아왔다”는 문구로 환영의 뜻을 밝혔다.

#브레이디#은퇴발표#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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