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올해 연봉 81억 화려한 입단…“목표는 하나,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16일 15시 24분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다 전격 복귀한 김광현(34)이 친정팀 SSG의 유니폼을 입었다.

SSG는 16일 인천 연수구 오라카이 송도 파크호텔에서 김광현의 공식 입단식을 열었다. 민경삼 SSG 대표이사, 김원형 감독, 선수 대표로 추신수, 최정이 함께했다. 민 대표가 김광현에게 29번이 새겨진 유니폼 상의와 야구모자를 씌워줬고 김 감독, 추신수, 최정이 각각 꽃다발을 전달하며 김광현의 복귀를 반겼다.

입단식에 앞서 SSG는 김광현의 2022시즌 연봉이 81억 원이라고 발표했다. 단일 시즌 연봉으로는 KBO리그 역대 최고액이다. 앞서 8일 4년 총액 151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는데, 이 또한 이대호(롯데·2017년), 나성범(KIA·2021년)가 현재 소속팀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을 당시 세웠던 총액 150억 원을 넘는 KBO리그 역대 최고 계약액이다. 지난 2년 동안 세인트루이스에서 활약하다 2021시즌 이후 FA 자격을 얻은 뒤 MLB 노사협상이 지연돼 미국에서 새 팀을 찾는 게 지연된 김광현에게 SSG는 국내 최고 대우로 자존심을 세워줬다.

김광현은 “(노사)협상이 4개월 넘게 진행되는 동안 혼자 속앓이를 많이 했다. 그 시기에 (류선규) 단장님이 ‘네가 필요하다’고 말했을 때 순식간에 마음을 돌릴 수 있었다”며 복귀 배경을 밝혔다. 계약 체결 이후 3일 뒤 MLB 노사협상이 타결된 데 대해 김광현은 “계약 후 다음날 타결이 된다 하더라도 아쉬워하지 말자고 다짐했었다. 그렇기에 그때도 지금도 아쉬운 마음이 없다”고 말했다.

2021시즌을 앞두고 친정팀인 SSG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했던 김광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는 친정팀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광현은 “지난해와 다르게 소속팀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SSG와 훈련을 하면 괜한 말이 나오고 민폐를 끼치는 일이 될 거 같았다. 팀과의 계약이 늦어지고 스프링캠프를 함께 못 치른 부분에 대해 마음의 부담은 조금 있다”고 말했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 “실내에서 꾸준하게 하프 피칭을 했고 최근에는 포수를 앉혀놓고 투구도 하고 있었다. 오늘 아침에도 공 60개를 던지는 등 열심히 훈련을 하고 왔다. 계약할 때 개막전에 맞춰서 게임 나가겠다고 말했다”며 자신했다.

김광현이 없는 2시즌 동안 SSG는 SK시절을 포함해 2년 연속 가을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자신이 없는 동안 팀이 침체기를 겪은 상황을 김광현도 미안해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 목표는 단 한가지인 거 같다. 제가 이끌어서 우승해서 올 시즌이 끝나고 우승 인터뷰를 다시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지난시즌 우승 팀은 KT는 반드시 잡고 싶다”고 다짐했다.

2년 만의 친정팀 복귀에 대해 김광현은 “최정 등 친했던 선수들이 대부분 있어 2년이 아니라 잠깐 부상당해서 (2군에) 내려갔다 2개월이 지나고 올라온 거 같이 익숙하고 편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침 6시 40분에 훈련장에 와도 내가 제일 늦게 왔을 정도로 2년 사이에 동료들의 야구를 대하는 태도는 MLB 못지않게 바뀌었다. 미국에 있다 온 입장에서 적응이 더 쉬워진 것 같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미국 생활에 대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다. TV에서만 보던 대단한 선수들을 보게 돼 영광이었다. 팀 입단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돼 훈련에 애를 먹었는데 함께 캐치볼을 해줬던 애덤 웨인라이트, (리드를 잘 해준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에게 이 자리를 빌어서 특히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 강화도에 있는 SSG퓨처스필드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김광현은 다음주부터 시범경기에 나서며 본격적으로 국내무대에서 선을 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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