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레이커스, 제임스 공격권 주도에 웨스트브룩 영입효과 제대로 못내
‘드림팀’ 브루클린은 하든 이적하자 어빙이 한 경기 60득점 성공하기도
멤피스 빅3, 제임스 연봉 절반에도 속공-리바운드-가로채기-블록슛 등
6개 주요팀 기록 1위로 끌어올려
농구에서 개인 기량과 팀플레이 호흡까지 좋은 주력 선수 3명을 한꺼번에 보유했다는 건 팀으로서는 굉장한 복이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1990년대 초 스코티 피펜, 호러스 그랜트와, 1990년대 중후반에는 피펜, 데니스 로드먼과 삼각편대를 이뤄 시카고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조던이 불세출의 스타이긴 하지만 혼자였다면 불가능했던 업적일 수 있다.
한국 남자 농구에서도 ‘허동택’(허재 강동희 김유택), ‘허동만’(허재 강동희 김영만), ‘이조추’(이상민 조성원 추승균)는 농구 전술의 A부터 Z까지를 제대로 활용하면서 이정표를 쓴 교본과도 같은 삼각편대다. 이번 시즌 프로농구에서는 SK의 ‘김선형 최준용 안영준’ 트리오가 압도적인 선두를 이끌고 있다.
그렇다고 몸값 높은 당대의 에이스들로 결성한 ‘빅3’가 무조건 성적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 브루클린은 당대 슈퍼스타를 셋씩이나 보유하고도 역할 분담에 실패하며 이번 시즌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까지 르브론 제임스와 앤서니 데이비스가 공수를 주도하면서 나머지 선수들의 유기적인 도움으로 둘의 폭발력을 배가시켜 성적을 냈다. 여기에 NBA 최고의 공격형 가드인 러셀 웨스트브룩이 이번 시즌 전 이적해 오면서 우승 1순위로 꼽혔지만 서부콘퍼런스 9위로 처졌다. 이 셋이 동시에 투입돼 25분 이상 뛴 경기에서도 11승 12패로 5할 승률이 안 됐다. 공을 주도적으로 소유하면서 득점과 어시스트 전개를 하는 제임스의 스타일에 웨스트브룩이 적응하지 못했다. NBA 역대 통산 개인 최다 트리플 더블 기록 보유자(193회)인 웨스트브룩은 지난 시즌 워싱턴에서 38차례 트리플 더블을 올렸지만 이번 시즌은 9번밖에 못 했다.
브루클린 역시 드림팀에서나 뭉칠 수 있는 케빈 듀랜트, 제임스 하든, 카이리 어빙 조합이 ‘따로국밥’으로 흩어진 탓에 동부콘퍼런스 8위로 떨어졌다. 어빙은 백신 접종 거부로 규정상 아예 뉴욕 안방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고 급기야 하든은 2월 필라델피아로 이적했다. 어이없게도 하든이 떠나자 어빙은 최근 두 차례 방문경기에서 각각 50, 60점을 넣었다.
반면 멤피스의 자 모랜트, 재런 잭슨 주니어, 데즈먼드 베인은 몸값 대비 절정의 효율을 뽐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모랜트는 경기당 평균 27.5득점으로 특급 활약을 보이고 있고, 잭슨과 베인은 공수에서 실수를 줄이면서 모랜트를 지원하고 있다. 이들 셋의 연봉 합(251억 원·표 참조)은 제임스 연봉(498억 원)의 절반에 불과하다. 이들 조합의 활약에 NBA 전체 팀 리바운드 1위(49.4개), 블록슛 1위(6.5개), 가로채기 1위(9.9개), 팀 속공 1위(17.6점), 팀 2차 공격 득점 1위(18.6점), 팀 경합 볼 획득 1위(6.9개) 등 팀 전체에 좋은 기운이 번졌다.
서부콘퍼런스 1위 피닉스의 크리스 폴(374억 원·32위), 데빈 부커(384억 원·24위), 디안드레이 에이턴(153억 원·105위)도 고효율 삼각편대다. 지난 시즌 챔피언인 동부콘퍼런스 2위 밀워키의 야니스 아데토쿤보(477억 원·8위), 즈루 홀리데이(393억 원·22위), 크리스 미들턴(431억 원·14위) 조합은 몸값이 높지만 120% 이상의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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