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18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강정호에 대한 임의해지 복귀 승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KBO는 키움으로부터 서류를 접수하고 승인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키움과 강정호는 이미 2022시즌 선수 계약까지 체결했다. 연봉은 최저인 3000만원을 받는다.
강정호와 키움이 처음 연락을 취한 것은 12일이다. 고형욱 단장이 미국에 머물고 있는 강정호에게 전화를 걸어 영입 의사를 전달했다. 총 세 차례 통화가 이뤄진 이후 강정호와 키움은 계약에 합의했다.
고형욱 단장은 “40년 넘게 야구인으로 살아온 선배 야구인으로서 강정호에게 야구선수로서 마무리할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어 영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키움 관계자는 “그 전에 교감은 전혀 없었다. 12일 처음 전화 통화를 통해 우리의 의사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강정호가 그동안 구단에 기여했고, 미국 진출로 많은 선수들에게 도전 의지를 심어줬다. 징계 후 반성의 시간을 충분히 가졌다고 판단해 마지막 기회를 줘야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당장 강정호가 경기에 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강정호는 음주운전건으로 KBO 상벌위원회로부터 1년 유기실격,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받았다.
강정호의 1년 유기실격 징계는 KBO가 임의해제 복귀 승인을 공시하는 순간부터 발효되는 만큼 올 시즌 출전은 금지된다. 선수단 연습에도 참가할 수 없다. 키움은 이를 알고도 강정호를 영입했다.
국내 최고의 유격수로 통하며 메이저리그(MLB)까지 진출한 강정호는 2016년 음주운전 사고로 추락했다. 술을 마신 채 운전대를 잡은 강정호는 운전자 바꿔치기까지 시도해 큰 비난을 받았다.
2009년과 2011년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선고받고도 이를 숨겼던 사실이 들통나면서 강정호는 완전히 무너졌다.
이 여파로 인해 비자 발급을 받지 못해 2017시즌을 통째로 날린 강정호는 2018시즌 막판 복귀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2019년 8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방출됐다.
미아 신세가 된 강정호는 2020년 국내 복귀를 추진했지만 싸늘한 여론에 밀려 뜻을 접었다.
강정호는 그동안 복귀를 위한 준비를 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훈련을 도우면서 감각을 유지한 것이 전부다. 강정호는 당분간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하다가 국내로 돌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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