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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키움 홍원기 감독 “강정호 큰 잘못 맞지만 반성할 기회 줬으면”
뉴스1
업데이트
2022-03-19 11:26
2022년 3월 19일 11시 26분
입력
2022-03-19 11:25
2022년 3월 19일 11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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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메이저리거 강정호. 2020.6.23/뉴스1 © News1
키움 히어로즈의 홍원기 감독이 음주운전 경력이 있는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 복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홍 감독은 1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KBO리그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강정호에 관한 질문을 받고 “지금은 내 한마디 한마디가 큰 이슈가 될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앞서 키움은 전날(18일) 강정호와의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을 전격 발표했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이던 지난 2016년 12월 서울 강남구에서 음주 뺑소니 사고를 냈다. 이후 2019년 8월 피츠버그에서 방출된 강정호는 한때 국내 복귀를 타진했지만 거센 반대 여론에 부딪혀 철회했다.
그러나 약 2년의 시간이 흐른 뒤 강정호의 국내 보류권을 갖고 있던 키움이 수면 아래서 강정호의 영입을 추진, 결국 계약을 하기에 이르렀다.
홍원기 키움 감독 © 뉴스1
홍 감독은 “과거 강정호의 행동은 큰 잘못이 맞다. 그러나 그간 쌓아온 강정호의 명예가 한 순간에 실추되는 것에 대해 선배로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자신이 한 잘못에 대해 정당한 징계를 받고 반성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키움과 계약했지만 당장 올해부터 뛸 수는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는 지난 2020년 5월 강정호에게 1년 유기징역과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내렸기 때문에 강정호는 이를 소화한 후 내년부터 경기에 뛸 수 있다.
홍 감독은 이에 대해 “사실 내 임기는 올해까지”라며 강정호의 복귀가 자신의 재임 기간 동안 전력 상승에 보탬이 안 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음주운전은 사회적으로도 굉장히 안 좋은 행위다. 분명 큰 잘못을 한 건 맞다. 흔히 ‘야구로 보답하겠다’라는 말들을 하는데, 야구선배로서 (강정호가)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한다”고 반복했다.
이미 키움은 지난해 음주운전 혐의로 송우현을 방출시킨 바 있다. 그러나 같은 혐의가 있는 강정호를 재영입한 것은 앞뒤가 안 맞는 행동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송우현은 현재 독립 야구단 고양 위너스에 소속돼 있다.
홍 감독은 “송우현의 이름이 다시 계속 거론돼서 좀 그렇다. (강정호와 송우현의 경우를) 어떤 잣대를 적용해 직접 비교할 대상은 아니지만 둘 다 안타까운 상황이라는 건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갑작스레 강정호의 복귀를 추진한 키움은 현재 어마어마한 비난 여론에 직면해 있다. 정규 시즌 개막이 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팀도 혼란을 겪을 수 있는 상황이다.
홍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한 마디로 요약하면 많이 안타깝다. 사실 이 시간 올 시즌 구상에 전념해야 하는데, 이런 문제를 가지고 계속 인터뷰하는 것 조차도 안타깝다”고 심정을 털어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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