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좌완 듀오’ 양현종(34·KIA)과 김광현(34·SSG)이 같은 날 프로야구 시범경기 무대에 올랐다. 양현종이 2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를 이어간 반면 김광현은 복귀 첫 경기에서 광속구를 선보이다가 홈런을 허용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양현종은 2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에 선발 출전해 4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속구 평균 구속이 시속 138km로 빠른 편은 아니었지만 속구로 채운 카운트 뒤에 시속 120km대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던지며 타자 16명을 빠르게 지워냈다.
위기 때마다 투구 운용 능력도 빛을 발했다. 양현종은 1회초부터 강진성(29)과 김재환(34)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 3루로 몰렸지만 다음 타자 박세혁(32)을 삼진 처리하며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3회초 2사 1, 2루 고비에서도 4번 타자 김재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첫 시범경기(12일 NC전 3이닝)에 이은 무실점 피칭이었다. KIA와 두산은 이날 4-4 동점으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양현종은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진 점이 고무적이다. 시범경기 후 개막전에 맞춰 올라간다고 해도 컨디션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며 개막전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2019년 10월 14일 키움전 이후 890일 만에 KBO리그 무대를 밟은 김광현은 최고 시속 150km의 속구를 뿌렸다. 김광현은 이날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경기에서 6회초 선발 이반 노바에게서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등판과 동시에 선두 타자 신민재(26)에게 시속 146km 속구를 내리꽂은 김광현은 3분도 안 돼 3탈삼진을 솎아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호된 복귀 신고식도 치렀다.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나선 송찬의(23·LG)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정직하게 들어온 김광현의 시속 150km 초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긴 것이다. 이날 3타수 3안타를 쳐낸 송찬의는 첫 타석에서도 전직 메이저리거인 노바에게 중월 1점 홈런을 치는 등 멀티 홈런을 기록하며 시범경기 홈런 단독 선두(5홈런)로 올라섰다.
김광현은 2이닝 2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라이브피칭 때 체인지업이 좋다는 얘기를 들어서 ‘오른손 타자(송찬의)에게 던져봐야지’ 하다 홈런을 맞았다. 구속에는 만족한다. 몸 상태가 80, 90% 정도 된 것 같은데 앞으로 (구속이) 더 잘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LG는 SSG에 4-2 승리를 거뒀다.
한편 대구에서는 삼성의 새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가 키움전에서 4이닝 무실점 7-1 승리를 이끌었다. 수원에서는 KT가 한화에 6-4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NC는 5연승을 달리던 롯데를 5-4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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