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프랑스서 개막 앞두고 첸-하뉴 불참으로 가능성 커져
러시아 선수들 못 뛰는 여자도 출전자 중 총점 2위 유영 기대
한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간판선수인 차준환(21·고려대)과 유영(18·수리고)이 한국 피겨 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동반 메달 사냥에 나선다.
23일부터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세계선수권은 올림픽 다음으로 큰 국제대회로 1년에 한 번 개최된다. 한국 피겨 선수 중 ‘피겨 여왕’ 김연아(32)를 제외하면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목에 건 선수는 없다. 김연아는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톱10’에 오른 것도 남자는 차준환(2021년·10위)이 유일하고, 여자는 박소연(2014년·9위), 최다빈(2017년·10위), 이해인(2021년·10위)이 전부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의 메달 전망은 그 어느 때보다 밝다. 차준환은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톱5에 올랐다. 당시 남자 싱글 금메달을 목에 건 네이선 첸(23·미국)은 부상으로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2014년 소치 올림픽과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하뉴 유즈루(28·일본)도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차준환보다 순위가 높았던 두 명의 선수가 참가하지 않으면서 차준환이 실수만 없다면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것을 기대해 볼 만하다. 차준환과 함께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했던 이시형(22·고려대)의 깜짝 활약도 기대된다.
여자 싱글 역시 메달 가능성이 높다. 메달 획득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러시아 3인방’(카밀라 발리예바, 안나 셰르바코바, 알렉산드라 트루소바)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징계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셰르바코바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트루소바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약물 논란에 휩싸였던 발리예바도 당시 4위에 올랐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6위를 차지한 유영보다 성적이 좋았던 3명이 불참해 차준환과 마찬가지로 메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유영의 개인 최고점은 223.23점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 중 2번째로 높다.
김예림(19·수리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에 따라 차순위로 출전권을 얻은 이해인(17)도 올림픽 출전 실패의 아픔을 이번 대회에서 씻겠다는 각오다. 안소영 ISU 국제심판은 “메달 가능성이 높은 경쟁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아 우리 선수들이 아무래도 부담감이나 긴장감이 줄어들 것 같다”며 “대회를 앞두고 훈련 영상 등에서도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아 보여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남녀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한국 시간으로 각각 23, 24일에 열린다. 메달이 결정되는 남녀 싱글 프리스케이팅은 26일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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