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최종예선 남은 이란-UAE전
수비 뒤 공간 열어준 절묘한 패스
전훈 때 콤비플레이 재현 기대감
‘손흥민(30·토트넘)도 살리고 우리의 호흡도 살리고.’
프로축구 김천 상무의 군대 선후임이 소속팀을 넘어 한국 축구대표팀에서도 치명적인 공격 옵션 조합이 될까?
김천의 공격을 이끄는 조규성(24)과 권창훈(28)에게는 대표팀에서도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강하게 어필할 확실한 자기만의 무기와 둘만의 호흡이 있었다. 24일 이란, 29일 아랍에미리트(UAE)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경기를 치르는 대표팀에 합류한 둘은 22일 훈련에 앞서 최근 K리그에서 보여준 물오른 컨디션을 그대로 이어가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대표팀 깜짝 발탁 이후 국내파 대표 공격수로 급성장한 조규성은 벤투 감독이 공격에서 가장 기대하는 카드다. 이제 당당히 ‘월드클래스’ 손흥민의 공격력을 배가시킬 ‘우선 옵션’이 됐다. 벤투 감독은 상대가 수비 숫자 우위를 앞세워 손흥민을 압박할 때 고립되는 고민을 조규성이 오면서부터 지웠다. 조규성이 원톱이든, 황의조(보르도)와 투톱으로 나서든 상대로서는 손흥민만 집중 봉쇄하는 수비 전략을 펴기가 쉽지 않아졌다. 조규성은 “전방에서 많이 뛰고 힘으로 버텨주는 것에 자신 있다. 여기에 수비 가담과 공 소유, 연계 플레이까지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겠다. 이제 득점까지도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캡틴’ 손흥민을 살리는 연계 플레이에 대해서는 한 차원 더 진화된 공격수가 되자는 마음으로 절실하게 연구까지 한다. 손흥민의 토트넘 경기를 빼놓지 않고 챙겨 보며 ‘단짝’ 해리 케인이 손흥민을 활용하는 플레이에서 영감을 얻는다는 조규성은 “케인이 내려와서 흥민 형이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주더라. 내가 연계 플레이를 잘하면 그런 장면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최전방 공격수로서 틀 안의 플레이에 멈추지 않고 계속 변화를 주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상병 조규성과 일병 권창훈의 콤비 플레이도 이번 2연전에서 비중 있는 보조 공격 옵션으로 시험대에 오른다. 올해 터키 전지훈련 당시 아이슬란드, 몰도바와의 평가전에서 벤투 감독은 둘이 상대의 측면과 중앙 수비 사이에서 만들어낸 부분 전술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여러 번 큰 박수를 쳤다. 측면에서 권창훈이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수비를 등지고 있는 조규성과의 원투 패스를 통해 가운데로 밀고 들어오면서 반대편 측면 수비 뒤 공간이 자주 열리는 효과를 봤다. 공 흐름의 반대편 위치에서 손흥민의 빠른 움직임을 더 살릴 수 있는 옵션이다. 조규성은 “이제 대표팀에서 ‘하던 대로 잘해 보자’고 했다. 좋은 조합이 될 것 같다”고 했고, 권창훈 역시 “조규성 선임과는 터키 훈련을 통해 서로 좋아하는 스타일을 확실하게 알게 됐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일부 선수의 소집이 해제됐다. 일찌감치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남태희(알두하일)로 바뀌었고, 나상호(서울)와 백승호(전북)도 조영욱(서울) 원두재(울산)로, 김진규(전북)는 고승범(김천)으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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