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이자 간판 공격수인 손흥민(토트넘)이 이란전을 앞두고 다부진 출사표를 바쳤다. 한국은 이미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은 상태지만, 손흥민은 진출을 확정하지 못한 팀처럼 절실하게 뛸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을 상대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을 치른다.
이란(7승1무·승점 22)과 한국(6승2무·20) 모두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하지만 아시아 최강이라는 자존심을 지키고 본선에서 더 좋은 포트를 얻기 위해선 물러설 수 없는 승부다.
잃어버린 자존심도 되찾아야한다. 한국은 이란을 상대로 그동안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32전 9승10무13패다. 가장 마지막 승리는 11년 전인 2011년이다.
손흥민은 이에 대해 “고전했다는 표현이 맞다고 할 수 있겠다. 이란이 강한 팀이라는 건 변함이 없다”고 상대를 향한 인정과 존중을 표하면서도 “지난해 원정 맞대결에서 무승부를 거두기는 했지만 이길 수 있는 경기력을 펼쳤다. 오랜만에 홈에서 하는 경기인데 선수들이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우리 스스로에게 승리를 선물했으면 좋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최종예선이 아직 끝난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나도 팀도 아직 만족 못하고 있다. 어찌 보면 끝났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팀 전체가 아직 끝이 아니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 그래서 동료들에게 고맙다. 남은 두 경기도 아직 본선 진출을 확정하지 못한 팀처럼 임하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번 최종예선서 3골로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의 우레이(에스파뇰), 이란의 메흐디 타레미(포르투), 일본의 이토 준야(헹크)가 4골로 1위다. 남은 경기서 손흥민이 몰아치기를 한다면 최종예선 득점왕도 가능하다.
하지만 손흥민은 개인 득점 랭킹보다는 팀의 목표를 더 우선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손흥민은 “어느 팀에서 뛰더라도 내 욕심보다는 팀이 먼저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라며 “주장인 내가 개인 욕심을 세우면 팀은 무너진다. 어느 선수가 넣더라도 내가 골을 넣은 것처럼 기쁠 거다. 골보다는 어떻게 해야 더 좋은 경기력을 펼치고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를 더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전은 모처럼 거리두기 없이 100%를 수용, 약 6만명에 가까운 팬들의 입장이 예상된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 6만명 이상의 관중이 입장한 것은 2019년 6월11일 이란과의 친선경기(6만213명. 1-1 무승부)가 마지막이었으니, 무려 3년 만의 6만 관중이다.
손흥민은 “무관중도 해보고 관중이 적은 경기도 해봤지만 많은 팬들과 함께하는 것이 제일 즐겁다. 선수들도 기대하고 있다. 팬들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더라. 웨스트햄전 끝나고 비행기를 탈 때부터 팬들이 가득한 상암에서 경기할 생각을 했다”며 기대를 표했다.
이어 “많이 찾아와주시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즐거움을 선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오늘 잘 쉬고 내일 경기 잘 치른 뒤, 내일 웃으면서 다같이 인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은 벤투호와 함께하는 동안 한국 대표팀이 얼마나 더 발전했느냐는 질문에 “성의 없게 말하려는 건 아니지만, 우리는 모든 면에서 엄청나게 발전했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오랜 시간을 투자했다. 처음부터 모든 면에서 완벽할 수는 없다. 실패와 시련을 통해 단단해지고 강해질 수 있다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 최종예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고, 벌써 월드컵에 진출했을 것이라 생각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물론 아직도 완성체가 된 건 아니다. 월드컵에 나갈 때까지 더 완벽한 완성체가 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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