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선수 노동조합이 일명 ‘오타니 룰’ 도입에 합의했다고 23일 보도했다. 타순에 이름을 올린 선발 투수는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에도 지명타자로 계속 라인업에 남아 있을 수 있도록 규칙을 손질한 것이다.
지명타자는 투수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서는 선수다. 이 때문에 원래는 투수가 타격에 참가했다면 지명타자 제도를 활용할 수 없었다. 지난해 투수로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한 오타니 역시 등판을 마친 뒤에는 외야수 등으로 포지션을 바꿔야 계속 타석에 들어설 수 있었다. 새 시즌부터는 포지션을 지명타자로 바꿔 계속 타석에 들어서면 된다. 오타니는 지난해 타자로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을 남겼다.
MLB 노사가 지명타자 관련 규칙을 손질하기로 한 건 새 시즌부터는 내셔널리그에도 지명타자 제도를 채택하면서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일이 사실상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에 만장일치로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오타니 같은 선수가 투타 겸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것이다. USA투데이는 “새 규칙 적용 이후에는 이도류가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MLB 노사는 새 시즌에도 연장전에 돌입하면 주자를 2루에 놓고 시작하는 ‘승부치기’ 제도를 이어가기로 했다. 그 대신 더블헤더는 7이닝제에서 9이닝제로 돌아가기로 뜻을 모았다. 또 스프링캠프를 늦게 시작해 선수들의 부상 위험이 높은 만큼 올 4월에는 MLB 엔트리를 26명에서 28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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