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란전 놀러온 게 아니다… 본선 확정 못한 팀처럼 덤빌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24일 03시 00분


오늘 월드컵 최종예선 나서는 손흥민
“번번이 우리 발목 잡아온 강팀이지만 동료 다독이며 반드시 승점 3 따낸다”
벤투 “손흥민 해결 능력 증명할 것… 위험부담 있어도 공격적인 전술로”

한국 축구 대표팀의 대들보 손흥민(토트넘)이 24일 열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과의 경기에 대한 의미를 
짚으며 강한 정신 무장으로 필승을 다짐했다. 손흥민이 23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 대표팀의 대들보 손흥민(토트넘)이 24일 열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과의 경기에 대한 의미를 짚으며 강한 정신 무장으로 필승을 다짐했다. 손흥민이 23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놀러 온 게 아니다. 본선 진출을 확정하지 못한 팀처럼 최선을 다해 임할 것이다.”

‘슈퍼소니’ 손흥민(30·토트넘)이 작정을 하고 한국에 왔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이미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상태지만 손흥민은 이전보다 강한 정신 무장으로 24일 열리는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 이란전 출사표를 밝혔다. 손흥민은 23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종예선이 끝났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선수들이 그런 마음을 안 가지고 있는 것 같아 고맙다”며 결전 의지를 끌어올렸다.

왜 이겨야만 하는지에 대한 얘기도 길었다. 집요하게 끈끈한 축구를 하는 이란은 손흥민에게 승점 3점의 상대 이상이다. 이란은 한국 축구 대표팀의 발목을 번번이 잡아온 팀이다. 역대 전적에서 9승 10무 13패로 밀린다. 한국은 1996년 아시안컵 8강에서 2-6이라는 치욕적인 패배를 당하며 당대 스타들이 고개를 숙였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예선 때는 안방에서 0-1로 패한 뒤 상대 감독에게 ‘주먹 감자’ 세리머니 조롱까지 당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으로선 승부욕과 자존심을 지키고 싶은 욕구가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이번 이란전에 임하는 각오는 월드컵 본선 진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전에서의 맹활약에 따른 홀가분함과는 별개로 상당히 비장하다. 먼 여정으로 인한 피곤함은 “맛있는 음식을 해주시는 어머니들이 계시고, 파주 센터에는 좋은 잠자리가 있다”는 말로 풀어버렸다. 준비 시간은 하루로 짧지만 “냉정하게 선수들을 다독이면서 경기를 준비하고 싶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손흥민은 “이란이 상당히 강한 팀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 이란도 우리를 대비해 많이 준비한다. 조그마한 디테일이 큰 변화를 가져오면서 고전했다. 지난번 이란 방문경기에서 (1-1 무승부로) 승점 1점을 가져오며 자신감을 얻었다. 안방경기에서는 우리 자신에게 승리를 선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골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 손흥민의 발끝에서 나오는 결승골에 거는 국민적 기대가 크다. 손흥민은 “나보다는 팀의 목표를 항상 우선시한다. 이란전도 마찬가지다. 주장인 내가 그런 생각(골 욕심)을 가지면 팀이 무너진다. 어떻게 팀을 돕고 팬들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지가 내가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반면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승점 3을 위해 어느 정도 위험 부담을 안고 경기를 운영할 것이다. 손흥민이 동료를 돕고 동료도 손흥민의 활약을 돕는 게 역할이다. 강한 베스트 11로 이란전을 시작할 것”이라며 손흥민의 해결 능력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현재까지 이란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은 건 2011년 아시안컵 8강전 때 윤빛가람이 마지막이다. 당시 19세의 손흥민은 벤치에서 환호성을 질렀다. 11년 후 손흥민의 이란전 결승골이 그가 말한 “남은 할 일”일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슈퍼소니#손흥민#월드컵 최종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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