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코치진이 23일 경기도 파주 NFC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전을 하루 앞두고 가진 대표팀 공식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2.3.23/뉴스1‘벤투호’가 6만명 만원 관중 앞에서 이란전 승리를 노린다. A조 선두 탈환과 함께 11년 간 이어져 온 ‘무승’ 징크스까지 모두 깨뜨린다는 각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 이란과 홈경기를 갖는다.
이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해 홀가분한 상황이지만 태극전사들은 반드시 이기겠다는 동기부여로 가득하다.
현재 승점 20(6승2무)의 한국은 이란(승점 22)에 이어 조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안방에서 이란을 꺾으면 조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다음달 2일 진행되는 월드컵 조 추첨에서 더욱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벤투 감독은 “남은 조별리그 2경기에서 모두 승점 3점을 따서 조 1위로 대회를 마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고, 주장 손흥민(토트넘)도 “본선 확정을 못 한 팀처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갚아줘야 할 것도 많다. 그동안 태극전사들은 이란만 만나면 고전했다. 통산 32차례 맞대결에서 9승10무13패로 밀리고 있다.
특히 마지막 이란전 승리는 2011년 1월22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1-0 승)으로 무려 11년 전의 일이다. 한국은 2011년 아시안컵 8강전서 승리한 이후 이란과 7차례 맞대결에서 3무4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마지막 홈경기 승리도 2005년 10월12일 친선경기(2-0 승)로 17년 전이었다. 지긋지긋한 악연을 끊어야 한다.
한국은 지난해 10월12일 이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손흥민이 선제골을 넣고도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1-1로 비겼다. 하지만 내용은 좋았다.
손흥민은 “지난해 원정 맞대결에서 무승부를 거두기는 했지만 이길 수 있는 경기력을 펼쳤다”며 “오랜만에 홈에서 하는 경기에서 선수들이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우리 스스로에게 승리를 선물했으면 좋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번 이란전에는 벤투 감독의 개인 기록도 걸려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벤투 감독은 2018년 8월 부임 이후 41차례 공식경기에서 27승(10무4패)을 수확했다. 현재까진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27승5무7패)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란을 상대로 승리한다면 역대 한국대표팀 사령탑 중 단일 재임기간 최다승(28승) 신기록도 수립하게 된다.
벤투 감독은 개인 최다승 기록에 신경쓰지 않고 오직 팀 승리만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 기록보다는 승점 3점과 1위가 더 중요하다”며 “팬들이 자랑스러워하고 즐거워할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중요한 라이벌전에서 양 팀 모두 100% 전력을 가동하진 못하는 것은 아쉽다.
한국은 이번 소집을 앞두고 김진규, 백승호(이상 전북), 정우영(프라이부르크), 황인범(루빈카잔)이 코로나와 부상 등으로 이탈했다. 이란 대표팀도 주장 알리레자 자한바크슈, 메흐디 타레미, 사만 고도스가 코로나19로 스쿼드서 제외되면서 공격 라인이 헐거워졌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6만명 이상의 팬들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시국으로 그동안 무관중 또는 일부 관중만 경기장을 찾았던 것과 달리 홈 팬들의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협회에 따르면 24일 오전 9시 기준 6만3000석 중 6만2000석 이상의 표가 팔렸다. 이란전 티켓이 매진된다면 지난 2019년 3월26일 열렸던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 이후 3년 만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만원 관중을 달성하게 된다.
손흥민은 홈 팬들 앞에서 승리를 선물하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많은 관중이 찾아와주시는 만큼 더 좋은 경기로 즐거움을 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경기장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전을 마친 대표팀은 오는 29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이동해 UAE와 조별예선 최종 10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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