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이 일찌감치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아직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들의 모습을 볼 가능성은 남아있다. 특히 포르투갈의 본선 진출이 유력해졌다.
포르투갈은 25일(한국시간) 포르투갈 포르투의 에스타지우 두 드라강에서 열린 터키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플레이오프 C조 준결승전에서 전반 15분 오타비우, 전반 42분 디오구 조타, 후반 추가시간 마테우스 누네스의 득점포로 3-1로 이겼다.
당초 C조 조편성이 끝난 뒤 이탈리아와 포르투갈이 결승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탈리아가 북마케도니아에 0-1로 덜미를 잡히면서 포르투갈의 본선행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다. 포르투갈은 오는 30일 북마케도니아와 본선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포르투갈이 2골차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하마터면 동점골을 내줄뻔 했다. 포르투갈이 2-1로 근소하게 앞서 있던 후반 40분 페널티킥을 내주는 파울을 범하면서 동점이 될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터키의 부라크 일마즈의 페널티킷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가면서 위기를 넘겼고 후반 추가시간 누네스의 득점포로 쐐기를 박았다.
다만 호날두는 이전처럼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터키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포르투갈이 이탈리아가 아닌 2월 FIFA 세계랭킹 67위 북마케도니아를 만나게 되면서 부담을 덜었다. 포르투갈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면 호날두 역시 지난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통산 다섯 번째 월드컵 본선에 나설 수 있게 된다.
호날두의 득점력을 생각한다면 A매치 통산 120골도 바라볼 수 있다. 호날두는 A매치 185경기에 출전, 115골을 기록하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A매치 120골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할 수도 있다. 역대 A매치 최다골 기록을 갖고 있는 호날두로서는 120골을 넘기는 것도 의미가 있다.
다만 호날두는 역대 월드컵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4골을 넣었을 뿐 나머지 대회에서는 모두 1골에 그쳤다. 독일 월드컵 당시에는 22살에 불과한 어린 선수였다는 것을 생각해도 자신의 전성기였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와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도 1골에 그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렇기에 호날두로서는 카타르 대회에서 마지막을 불태우겠다는 각오다.
아르헨티나를 이끄는 리오넬 메시도 마찬가지다. 메시는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을 뿐 나머지 대회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호날두와 마찬가지로 2006년 독일 대회를 통해 월드컵에 데뷔한 뒤 5회 연속 월드컵 출전 기회를 잡은 메시도 월드컵에서는 6골에 그쳤다. 메시도 호날두처럼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높아 마지막 투혼을 불사를 것으로 예상된다.
메시는 현재 A매치 150경기에서 80골을 기록하고 있다. 그의 나이를 생각할 때 A매치 100골의 대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푸슈카시 페렌츠가 갖고 있는 84골은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를 호령했던 ‘메날두 시대’는 저물고 있다. 하지만 서쪽으로 지는 석양이 가장 붉은 법이다. 호날두와 메시의 카타르 월드컵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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