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테크놀로지 매치플레이 최종우승… 지난달 중반까지 70개 대회서 무승
작년 11월 새 캐디 만나 잠재력 발휘… 최근 PGA 5개 대회서 3승 쓸어담아
男 프로골프 새로운 스타탄생 알려
최근 출전한 5개 대회에서 3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그것도 모자라 투어 통산 첫 승 뒤 42일 만에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스코티 셰플러(26·미국·사진)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새로운 성공 신화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셰플러는 28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컨트리클럽(CC)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 매치플레이에서 지난해 준우승의 한을 풀며 투어 통산 3승을 따냈다.
셰플러는 이날 결승에서 케빈 키스너(38)를 4&3(3홀 남기고 4타 차)로 꺾고 정상에 섰다. 12번홀(파5)에서 그린 주변 벙커샷으로 버디에 성공하며 타이를 이룬 것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같은 날 앞서 열린 더스틴 존슨(38)과의 준결승에서는 3&1으로 이겼다. 셰플러는 5일 동안 7명을 상대하며 총 120홀을 소화하는 강행군 속에 우승했다. 27일 16강전에서는 지난해 결승 상대였던 빌리 호셸(36)에게 1홀 차로 승리하며 설욕했다.
우승 상금 210만 달러(약 26억 원)를 챙긴 셰플러는 시즌 상금(약 740만 달러·92억 원)과 페덱스컵 포인트(2170달러) 1위는 물론이고 세계랭킹에서도 1위로 도약했다. 투어 첫 승을 따낸 지 가장 짧은 시간인 42일 만에 14위에서 1위로 랭킹을 끌어올렸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만 하더라도 첫 승 뒤 세계 1위가 되는 데 252일이 걸렸다.
텍사스대 출신으로 유년 시절을 주로 텍사스에서 보낸 셰플러는 이날 부모, 아내 등 가족 앞에서 세계 최고의 골퍼로 등극했다. “고향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하는 꿈이 이뤄졌다. 이곳에서 경기하고 우승까지 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셰플러가 지난해 11월부터 캐디 테드 스콧과 함께하면서 골프 잠재력이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까지 버바 왓슨(44)의 캐디백을 멨던 스콧은 셰플러를 성경 연구모임에서 만나 인연을 맺었다. 2014년 투어 데뷔 후 지난달 14일 WM 피닉스오픈에서 투어 첫 승을 하기까지 70개 대회에서 무관에 그쳤던 셰플러는 이후 5개 대회에서만 3승을 쓸어 담았다. 7일 끝난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도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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