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나성범을 비롯해 양현종, 김광현(SSG), 박건우(NC) 등 새롭게 100억원 클럽에 가입한 선수들이 시범경기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겨울 FA 시장에선 총 989억원이 풀리는 ‘돈 잔치’가 펼쳐졌다. 종전 FA 시장 최고액(206시즌 766억2000만원)을 가볍게 넘었다.
100억원 이상의 대형 계약을 체결한 선수도 쏟아졌다. NC 박건우(6년 100억원), 두산 김재환(4년 115억원), LG 김현수(4+2년 115억원), KIA 나성범(6년 150억원), KIA 양현종(4년 103억원) 등은 새롭게 100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이전까지 역대 100억원대 FA계약자가 5명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수준이다.
여기에 시즌 개막을 앞두고 국내로 복귀한 김광현이 SSG와 151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결국 이번 겨울 선수 영입에 투입된 돈은 1000억원을 훌쩍 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구단들은 전력보강을 위해 주저하지 않았다. 최형우(KIA), 양의지(NC) 등 과거 100억원대 계약을 맺었던 대형 FA들은 팀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펼쳤다. 새롭게 100억원 클럽에 가입한 선수들 중 누가 ‘킹메이커’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도 클 수밖에 없다.
나성범과 양현종은 시범경기부터 뛰어난 활약으로 구단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두 선수의 가세로 KIA의 투타 무게감은 확 달라졌다.
나성범은 시범경기에 타율 0.323(31타수 10안타) 2홈런 11타점을 기록하며 KIA 타선에 녹아들었다. 나성범은 시범경기 타점 1위에 오르며 기대에 부응했다.
양현종은 에이스의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3경기에 등판해 12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했고 삼진도 15개를 잡아냈다. 메이저리그 경험까지 더한 양현종은 노련한 투구로 KBO리그 복귀 전망을 밝혔다.
미국에서 2시즌을 보내고 돌아온 김광현도 ‘역시’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김광현은 2번의 등판에서 5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다. 주무기인 슬라이더는 여전히 날카로웠고 커브도 위력적이었다.
두산에서 NC로 이적한 박건우도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타율 0.270(37타수 10안타)을 기록했는데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는 게 NC로서는 반갑다. 마지막 3경기에서는 모두 안타를 때려냈고 친정 두산과의 최종전에서 2안타 2타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단 두산 김재환은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다. 김재환은 12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율 0.188(32타수 6안타) 1홈런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물론 시범경기 결과를 과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 정규시즌을 앞두고 컨디션을 점검하는 무대이기에 본게임에서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내달 2일부터 시작되는 정규시즌에서 초대형 계약에 어울리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