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6전 전패로 열세 보였지만
팀내 고참 서재덕-박철우 맹활약
단판승부서 집중력 보여 3-1 승리
내일 KB손보와 챔프전 진출 승부
“한 번의 승리로 되갚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
프로배구 남자부 한국전력의 라이트 박철우(37)는 지난달 30일 정규리그 최종전을 마친 뒤 이 같은 각오를 밝혔다. 준플레이오프(준PO) 상대인 우리카드에 이번 시즌 6전 전패를 당했을 정도로 ‘절대 열세’였기 때문이다.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준PO(단판)는 정규리그 성적은 그저 참고에 불과하다는 걸 보여준 경기였다. 4위 한국전력은 3위 우리카드에 3-1(30-28, 18-25, 25-22, 25-19)로 이기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2005년 V리그 출범 후 한국전력이 포스트시즌에서 처음으로 따낸 승리다.
5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큰 무대에 약할 것이라는 우려는 베테랑이 잠재웠다. 레프트 서재덕(33)이 서브 2개 등 팀 최다인 17득점(공격성공률 46.87%)을 했다. 과거 현대캐피탈, 삼성화재에서 10차례 봄 배구를 경험했던 박철우도 14득점(성공률 50%)으로 팀의 맏형 역할을 해냈다. 현대캐피탈에서 4차례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센터 신영석(36)도 서브, 블로킹을 3개씩 해내며 총 11득점(성공률 70%)했다.
리베로 이지석(24)도 깜짝 활약했다. 올 시즌 4경기 출전에 그쳤던 이지석은 컨디션 난조를 겪은 주전 리베로 오재성(30)과 교체 투입돼 리시브 효율 65.22%로 팀의 뒤를 지켰다. 경기 뒤 박철우는 “지석이가 오늘 깜짝 활약한 것 같지만 1년 내내 엄청난 노력을 했다. 팀에 지석이뿐만 아니라 준비된 선수들이 많이 있다”며 남은 포스트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두고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던 우리카드는 준PO에서 패하며 1경기 만에 포스트시즌을 마무리했다. 새 외국인 선수 레오(28)가 27득점(성공률 53.33%)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승부처였던 3세트 20-20 상황에서 리시브가 흔들리며 세터 하승우(27)의 연속 범실이 나온 것이 뼈아팠다.
한국전력은 3일 의정부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과 플레이오프(단판)를 치른다. 두 팀 모두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적은 없다. 시즌 전적에서는 한국전력이 5승 1패로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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