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조 확정]
스포르팅CP서 뛸 당시 사제관계
대표 사령탑은 산투스에 물려줘
포르투갈선 “한국과 동반 16강”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조국 포르투갈을 만난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53)이 스승과 지략 대결을 벌이게 됐다.
벤투 감독은 2004년 포르투갈의 명문 클럽 스포르팅 CP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는데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감독(68)이 당시 이 팀 지휘봉을 잡고 있었다. 산투스 감독이 2일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추첨 결과가 나온 뒤 “한국은 익숙하지 않은 팀이지만 벤투가 있어 잘 안다”고 말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조 추첨이 끝난 뒤 믹스트존(공동 취재구역)에서 각국 취재진을 만난 산투스 감독은 벤투 감독을 지나칠 때 그의 허리를 툭 치며 제자에 대한 친근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포르투갈 대표팀 지휘봉은 제자인 벤투 감독이 먼저 잡았다. 산투스 감독은 2014년부터 포르투갈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는데 그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넘겨준 이가 바로 벤투다. 벤투 감독은 2010년부터 4년간 포르투갈 대표팀을 지휘했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도 나섰다. 산투스 감독은 앞서 2010∼2014년 그리스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벤투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포르투갈을 상대하게 된 것과 관련해 “쉬운 조를 기대하지 않았다. 포르투갈과 우루과이가 H조에서 강팀이라는 평가에 많은 사람이 동의할 것”이라고 했다. 산투스 감독은 “한국은 벤투 같은 뛰어난 지도자가 있는 팀이다. 같은 포르투갈 출신이라 피하고 싶었던 감독이다”라며 제자를 치켜세웠다.
후벵 아모링 스포르팅 CP 감독(37)은 “포르투갈이 조별리그를 통과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한국도 (16강에) 함께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