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개막시리즈 마지막 11일 등판
베리오스-가우스먼에 밀렸지만… 제구-볼배합 승부, 다른 스타일
“3연전 승부서 3차전 중요성 커져… 노련하고 안정된 류 낙점” 분석도
‘원투 펀치’에서 밀린 걸까. 아니면 선발 트로이카 한 축이 된 걸까.
메이저리그(MLB)에서 2019~2021년 3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나섰던 류현진(35·토론토)이 이번 시즌에는 개막 3연전 마지막 경기인 11일 텍사스를 상대로 시즌 첫 등판할 예정이다. 대신 호세 베리오스(28)가 9일 개막전, 케빈 가우스먼(31)이 그 다음 날 토론토 선발 마운드를 책임진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이 류현진보다 두 투수를 먼저 투입하기로 한 건 물론 기량이 더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네소타에서 이적한 베리오스는 역대 토론토 투수 중 가장 큰 규모인 7년 1억3100만 달러에 연장 계약을 맺었다. 미네소타 때는 한 번 무너지면 대량 실점을 하는 경기가 많았지만 지난해에는 32경기 중 5자책점 이상을 2경기로 줄이며 기복 없는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베리오스의 장점은 구종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베리오스는 주무기인 커브(30.5%)에 싱커(29.6%)와 속구(26.7%)를 섞어 던졌다. 가장 많이 던지는 커브와 세 번째 구종인 속구의 구사율 차가 4%포인트도 나지 않는다. 평균 시속 151km인 속구와 변화구(커브·133.4km)의 구속 차가 큰 만큼 타자가 타이밍을 맞추기도 쉽지 않다.
가우스먼 역시 최고 시속이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가 주무기다. 지난해 속구 구사율이 52.7%에 달할 정도로 높다. 여기에 2년 전부터는 스플리터를 결정구로 활용하면서 지난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기도 했다.
반면 ‘제3 선발’이 된 류현진은 냉정하게 말해 이미 전성기가 지난 나이다. 단, 토론토 벤치가 이번 개막 시리즈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계획적으로 류현진을 세 번째로 등판시킨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야구의 기본은 3연전이다. 1승 1패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3차전 선발을 맡긴 건 류현진이 그만큼 노련하고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류현진이 먼저 등판하는 두 투수와 투구 스타일이 다르다는 것도 토론토가 3차전을 가져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류현진보다 먼저 등판하는 두 투수는 모두 오른손 정통파 파이어볼러다. 반면 류현진은 왼손으로 시속 140km대 속구를 던지는 대신 제구와 볼 배합으로 승부를 보는 기교파 투수다.
송 위원은 “탄탄한 선발진으로 팀 성적이 좋아지면 (현재 73승 45패를 기록 중인) 류현진이 빅리그 통산 100승을 채울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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