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개막 6연승 질주, 한화 개막 6연패 수렁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8일 22시 48분


에이스들의 명품 투수전이 펼쳐진 인천에서 SSG 랜더스가 미소를 지었다. 개막 6연승 행진이다.

SSG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개막전에서 선발 윌머 폰트의 호투와 케빈 크론의 결승타를 앞세워 3-0으로 이겼다.

SSG는 개막 6연승을 달리면서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9월 25일부터 이어지던 KIA전 3연패도 끊었다. 3연승 행진을 마감한 KIA는 3승3패가 됐다.

에이스 간의 맞대결답게 투수전이 이어졌다. 6회까지 0-0의 균형이 유지됐다.

SSG 외국인 에이스 폰트는 2회초 선두타자 나성범에 안타를 허용해 개막 이후 10이닝 연속 퍼펙트, 30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마감했지만, 흔들림은 없었다.

폰트는 6이닝 동안 2개의 안타와 3개의 볼넷을 내줬으나 KIA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삼진은 5개를 잡았다.

KIA 토종 좌완 에이스 양현종은 6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쾌투를 선보였다. 양현종은 4회말 2사 후 최정에 2루타를, 한유섬에 볼넷을 내줘 2사 1, 2루의 위기에 놓였으나 크론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실점을 막았다.

‘0’의 행진은 양현종, 폰트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끝났다. SSG가 KIA 불펜진을 두들겨 선취점을 뽑았다.

SSG는 7회말 선두타자 최정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한유섬이 우월 2루타를 쳐 무사 2, 3루의 찬스를 일궜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크론은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작렬해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운도 따랐다. 2사 3루에서 최지훈이 친 빠른 타구가 1루 베이스를 맞고 튀어오르면서 2루타가 됐다. 그 사이 3루 주자 오태곤이 홈을 밟았고, SSG는 3-0으로 앞섰다.

SSG는 8,9회초 등판한 장지훈, 김택형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아 그대로 이겼다. 김택형은 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4경기 연속 세이브를 수확했다.

7회초 폰트의 뒤를 이어 등판해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서진용에게 승리가 돌아갔다. 시즌 첫 승이다. 폰트와 양현종은 모두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NC 다이노스는 패배를 모르던 LG 트윈스의 발목을 잡았다. 잠실 원정길에 오른 NC는 LG를 4-1로 꺾었다. 시즌 성적은 2승4패.

선발 드류 루친스키가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고, 타선은 10안타 4득점으로 응집력을 뽐냈다. 2회 박대온의 적시타로 먼저 앞선 NC는 3회 박건우, 마티니 등 신입생들의 연속 타점 신고로 격차를 벌렸다.

앞선 5경기 20타석 동안 안타를 치지 못해 속앓이를 했던 또 다른 이적생 손아섭은 5타수 2안타로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개막 6연승을 바라봤던 LG는 플럿코가 5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지면서 동력을 잃었다. 타자들은 루친스키의 역투에 꽁꽁 묶였다.

연패 탈출이 시급했던 팀들의 만남은 KT 위즈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KT는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2 역전승을 거두고 최근 4연패, 금요일 6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KT는 1-2로 뒤진 8회초 안타 2개와 볼넷으로 무사에 베이스를 모두 채운 뒤 라모스의 1루 땅볼 때 한화 내야수 정민규의 포구 실책을 틈타 균형을 맞췄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KT는 흔들리는 한화 마운드를 공략, 밀어내기 볼넷 2개로 2점을 추가해 승부를 뒤집었다.

선발 쿠에바스가 제구 불안에도 5이닝 1피안타 2실점으로 제 몫을 해낸 가운데 나머지 투수들이 4이닝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1⅓이닝을 막은 세 번째 투수 주권에게 승리가 돌아갔다.

한화는 올 시즌 처음으로 만난 홈 팬들 앞에서 개막 6연패를 당했다. 타선이 3안타 2득점으로 묶인 것이 뼈아팠다. 한화 선발 김민우는 4회 1사 후 박병호에게 사구를 던져 시즌 1호 헤드샷 퇴장을 당했다.

두산 베어스는 롯데 자이언츠를 6-1로 누르고 시즌 4승(3패)째를 챙겼다. 롯데는 3승4패가 됐다.

두산은 롯데 선발 이승헌의 난조 속 1회에만 4점을 올리며 기세를 올린 끝에 낙승을 거뒀다.

선발 스탁은 7⅔이닝 5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두 번째 등판에서도 승리 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4번타자 김재환은 멀티히트로 2타점을 신고했다.

롯데는 선발 이승헌이 ⅔이닝 3피안타 4실점으로 크게 흔들려 초반부터 끌려갔다. 두 번째 투수 나균안이 5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2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인 것은 수확이었다.

선수로서는 마지막 홈 개막전을 치른 롯데 간판 이대호는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대구 원정길에 나선 키움 히어로즈는 짠물 투구를 앞세워 삼성 라이온즈를 1-0으로 눌렀다. 시즌 성적은 2승4패.

타선은 여전히 터지지 않았지만 마운드의 높이가 돋보였다.

올 시즌 1선발로 낙점된 안우진은 빠른 공을 주무기로 7회까지 삼성 타선을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고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유일한 득점은 5회초에 나왔다. 1사 2루에서 신인 박찬혁의 3루 방면 내야안타로 키움이 1,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등장한 이용규가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의 커터를 밀어쳐 중견수 앞으로 보내 선제점을 올렸다.

삼성은 타선이 2안타에 그치면서 다음을 기약했다. 뷰캐넌은 7이닝 6피안타 1실점 호투를 펼치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삼성은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1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김헌곤의 땅볼이 투수-포수-1루수로 연결되는 병살타로 연결돼 땅을 쳤다.

[서울 인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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