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후 복귀무대 마스터스, 3라운드서 한 라운드 최악 성적
5번홀 1.8m 퍼트 놓치고 4퍼트… “오늘 퍼트 1000번은 한 것 같다”
임성재는 10m 버디퍼트로 3위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에겐 유독 고달픈 하루였다.
지난해 2월 교통사고 후 처음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공식 대회에 출전한 우즈가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자신의 이 대회 역대 한 라운드 최악 스코어를 기록했다.
우즈는 10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5개, 더블보기 2개로 6오버파 78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7오버파 223타로 9언더파 207타 선두인 스코티 셰플러(26·미국)에게 16타 뒤진 공동 41위로 처졌다.
78타는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보인 가장 부진한 한 라운드 스코어다. 지난해까지 총 23차례 출전하며 1995년 첫 대회 3라운드에서 기록한 77타를 넘어섰다. 역대 모든 대회를 통틀어 우즈의 한 라운드 최악 스코어는 2015년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 3라운드에서 기록한 13오버파 85타다.
우즈는 이날 특히 퍼트에서 난조를 겪었다. 5번홀(파4)에서는 1.8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는 등 총 4차례 퍼트를 하며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4퍼트를 한 건 2005년 1라운드 13번홀(파5) 이후 17년 만이다.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얼음찜질 등을 하며 다리 통증을 관리하고 있는 우즈는 걸음걸이도 불안하고 그린의 라인을 읽을 때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즈는 3퍼트 이상을 5차례 했다. 우즈는 “오늘 퍼트를 1000번은 한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9일까지 공동 2위였던 한국의 임성재(24)는 이날 1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4언더파 212타 3위를 기록했다. 임성재는 1번홀(파4) 더블보기, 5, 6번홀 연속 보기를 하는 등 초반에 4타를 잃었지만 8번홀(파5) 버디로 포문을 연 뒤 후반 9개 홀에서 버디 4개를 추가하는 집중력을 보였다. 특히 임성재는 15번홀(파5) 그린 주변에서 10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갤러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2020년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 역대 최고 성적(공동 2위)을 기록한 임성재는 “이 코스에서는 욕심 부리다가 한순간에 스코어를 잃는다. 내 플레이를 18홀 끝까지 유지하겠다”며 최종 라운드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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