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SSG와 LG가 12~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올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한 쪽이 웃을 때 한 쪽이 울 수밖에 없는 만큼 ‘루징 시리즈’를 기록한 팀의 상승세는 꺾일 수밖에 없다. SSG는 8승 무패로 1위, LG는 7승 1패로 2위에 올라있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격언처럼 두 팀의 상승세를 이끄는 원동력은 마운드다. 팀 평균자책점은 SSG가 1.97로 1위, LG가 2.19로 2위에 올라있다. 시즌 초반이지만 3위 롯데(2.70), 4위 키움(2.96)과의 격차가 작지 않다.
속을 들여다보면 두 팀의 색깔은 조금 다르다. SSG의 경우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이 0.92(1위)로 구원진의 4.13(5위)보다 월등히 앞선다. 8경기 중 선발투수들이 챙겨간 승리만 6승이다. SSG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선발이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 마지막 3~4이닝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반대로 LG는 뒷문이 강하다. 구원진 평균자책점이 0.26(1위)으로 선발진(3.89·10위)의 부진(?)을 만회하고도 남을 정도다. 7번의 승리 중 역전승이 4차례고 구원승이 3승이다. LG를 상대로 초반에 득점하지 못한다면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이길 확률이 떨어진다.
리그 초반 선두를 다투고 있는 팀들인 만큼 마운드를 지원하는 타선의 화력도 좋다. ‘홈런공장’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SSG는 홈런(7개)뿐 아니라 타율에서도 0.272로 1위에 올라있다. 리그 평균자책점(3.16)보다 타율(0.231)이 상대적으로 쳐지는 ‘투고타저’ 양상 속에서도 LG 또한 평균 이상의 방망이(타율 0.247·4위)로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고 있다.
빈틈이 없지는 않은 상대 팀 마운드를 타선이 효과적으로 공략해줘야 한다. 나란히 0.406의 타율을 기록하며 시즌 초반이지만 이전과는 다른 색깔을 보여주고 있는 한유섬(SSG)과 김현수(LG)의 활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산 타율이 0.275로 정교함보다 2018시즌 41홈런을 기록했을 정도로 시원한 홈런 한방이 매력적인 한유섬은 요즘 교타자같다. 홈런은 2개에 불과하지만 8경기에서 쓸어 담은 타점만 15개(1위)로 찬스에 강했다. 담장을 넘기는 타구가 상대적으로 덜 나왔을 뿐 2루타(5개·1위), 장타율(0.750·2위) 등 ‘거포 지표’에서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통산타율 0.319로 기계같이 정확한 타격이 강점인 김현수는 정교함에 더해 요즘 홈런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2경기 당 1개꼴로 홈런(4개·1위)을 치는 무서운 페이스다. 더군다나 김현수의 홈런이 팀 타선을 일깨우는 경기 초반이라든지 9회 이후 결정적인 상황에 나오며 팀 승리를 이끌고 있어 SSG로서는 김현수의 한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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