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 선수권 슈퍼파이널 1위
500m만 빼고 金 3개 휩쓸어 107점
2위 캐나다 부탱 84점에 크게 앞서
랭킹과 상관없는 계주서도 金 더해
쇼트트랙 간판스타 최민정(24·성남시청)이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네 번째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의 세계선수권대회 종합우승은 4년 만이다.
최민정은 11일 캐나다 몬트리올 모리스 리처드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1000m와 여자 3000m 슈퍼파이널에서 1위에 올랐다. 전날 1500m에서도 우승한 최민정은 총 107점으로 84점을 받은 킴 부탱(28·캐나다)을 제치고 종합우승했다. 최민정은 500m를 제외한 나머지 경주에서 모두 금메달을 땄다.
2015, 2016, 2018년에 이어 네 번째이자 4년 만의 종합우승이다. 최민정은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전설로 꼽히는 전이경(1995∼1997년), 진선유(2005∼2007년)의 3회 종합우승 기록을 뛰어넘었다. 6회 우승한 중국 양양A(46), 5회 우승한 캐나다 실비 데이글(60)에 이어 이 대회 여자부 최다 종합우승 3위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1500m), 은메달 2개(1000m, 3000m 계주)를 목에 걸었던 최민정은 “솔직히 베이징에서 만족하지 못했다. 그것이 더 나은 스케이터가 되고 더 많은 것을 성취하고 싶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국내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최민정은 다음 시즌 국가대표로 자동 선발됐다.
개인 종합 순위 랭킹 계산에서는 빠지는 3000m 계주에서도 최민정은 정상에 섰다. 최민정 등 동료에 대한 비방 문자메시지로 국가대표 자격 2개월 정지 징계를 받았던 심석희(25)도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달 진천선수촌 입촌 과정에서 최민정 측은 “특정 선수와 훈련 외 장소에서 접촉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코칭스태프는 이날 최민정을 2번 주자, 심석희를 4번 주자로 배치하면서 두 선수는 바통을 이어받는 등의 접촉 없이 레이스를 치렀다. 최민정은 마지막 바퀴 마지막 코너에서 캐나다, 네덜란드 선수를 앞지르며 극적인 우승을 만들어냈다.
이날 남자 대표팀도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개인전에서는 이준서(22·한국체대)가 1000m와 3000m 슈퍼파이널에서 각각 2위에 올라 국내 선수 중 가장 높은 종합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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