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결정전 우리銀에 78-60 승
박지수 16득점-21리바운드 활약
고관절 부상에도 전경기 ‘더블더블’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 팀 KB스타즈가 3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KB스타즈는 1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의 2021∼2022시즌 챔피언결정(5전 3승제) 3차전에서 78-60으로 이겨 3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8∼2019시즌 이후 3년 만이자 팀 통산 두 번째 통합우승이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인 KB스타즈 센터 박지수는 이날 16득점 21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더블더블의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챔프전 3경기에서 모두 더블더블을 달성한 박지수는 챔프전 MVP로도 선정됐다. 박지수는 지난 시즌 삼성생명과 챔피언결정 2차전부터 이어온 챔프전 연속경기 더블더블을 7경기로 늘리고 이 부문 최다 기록을 이어갔다. 박지수는 경기 후 “사실 근육이 찢어져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는데 비밀로 해달라고 하고 뛰었다. 오늘 만큼은 아픈 티를 내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지난달 BNK와의 플레이오프 때 당한 고관절 부상에 따른 통증을 참아가며 챔프전 경기를 뛰어왔다. 이번 시즌 KB스타즈로 둥지를 옮긴 강이슬은 이날 3점슛 5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32점을 꽂아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사령탑 데뷔 첫 시즌에 통합우승을 이뤄내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여자프로농구에서 데뷔 첫해에 팀을 통합우승으로 이끈 사령탑은 2007∼2008시즌 당시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과 2012∼2013시즌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에 이어 세 번째다. 김 감독은 “정신력이 강하고 싸움닭처럼 뛰는 선수들로 만들고 싶어 많은 훈련량을 요구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와줘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2017∼2018시즌 이후 4년 만에 챔프전 무대를 밟은 우리은행은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안방에서 상대팀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봤다. 우리은행은 플레이오프 후 휴식 기간이 KB스타즈(7일)에 비해 크게 짧은 이틀밖에 되지 않아 체력적으로 힘든 경기를 치르면서 챔프전 시리즈에서 힘없이 물러섰다.
아산=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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