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전 670경기 만에 900안타째
아버지의 최소경기 기록 바꾸고 이승엽의 최연소 기록도 새로 써
롯데 반즈는 9회 2사까지 무실점
프로야구 키움 이정후(24·사진)가 아버지인 이종범 LG 코치(52)가 갖고 있던 역대 최소 경기 900안타 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정후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방문경기 5회초 무사 3루에서 상대 왼손 투수 최승용(21)으로부터 통산 900번째 안타를 쳤다. 만 23세 7개월 28일인 이정후는 통산 670경기 만에 안타 900개를 만들어 이종범 코치가 보유하고 있던 역대 최소 경기(698경기) 900안타 기록과 ‘국민 타자’ 이승엽(46)의 최연소(만 24세 9개월 13일) 900안타 기록을 모두 새로 썼다. 경기 뒤 이정후는 “900안타는 1000안타를 향해 가는 과정이다”라며 “타격감을 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타율 0.360으로 타격왕을 차지하며 ‘부자(父子) 타격왕 기록’을 완성하기도 했다. 키움은 두산을 6-2로 꺾었다.
롯데 외국인 투수 반즈는 이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KT 타선을 8과 3분의 2이닝 동안 6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롯데 타선도 2, 4, 6회에 1점씩을 뽑으며 지원 사격에 나서 3-0 승리를 이끌었다. 반즈는 시즌 3번째 승리를 수확하며 SSG 노경은(38)과 함께 다승 공동 1위로 뛰어올랐다.
아직 한국 무대서 패전 기록이 없는 반즈는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완봉승을 노렸다. 그러나 2사 3루 상황에서 박병호(36)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면서 마무리 투수 최준용(21)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최준용은 KT 외국인 타자 라모스(30)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시즌 5번째 세이브를 거뒀다. 2016년 6월 11일 잠실 LG전에 선발로 나섰던 레일리(34·현 탬파베이) 이후 롯데의 선발 투수가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건 반즈가 처음이다. 롯데 간판 타자 이대호(40)는 0-0 동점이던 2회초에 선제 1점포를 치면서 이번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KT 선발 엄상백(26)이 던진 시속 143km짜리 몸쪽 속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이 통산 352호 홈런으로 이대호는 ‘양신’ 양준혁(53·은퇴)을 제치고 역대 홈런 순위 단독 3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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