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서 회복한 지소연이 소속팀 첼시 위민을 여자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으로 이끄는 중거리포를 터뜨렸다.
지소연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보럼우드 메도우 파크에서 열린 아스날 위민과 2021~22 여자FA컵 준결승전에서 1-0으로 앞서던 후반 16분 오른발 중거리포로 골망을 힘차게 흔드는 쐐기골을 기록했다.
후반 5분 구로 라이텐의 선제 결승골과 지소연의 쐐기골로 2-0으로 이긴 첼시 위민은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2020~21 시즌 이후 2년 연속 결승에 올라 2연패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첼시 위민은 올 시즌까지 모두 6차례 여자FA컵 결승에 올라 3차례 우승(2014~15, 2017~18, 2020~21)과 2차례 준우승(2011~12, 2015~16)을 기록했다.
첼시 위민은 전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위민에 4-1로 이긴 맨체스터 시티 위민과 다음달 16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우승컵을 놓고 대결을 벌인다. 첼시 위민은 지난달 5일 윔블던에서 열렸던 FA 위민스 리그컵 결승전에서 맨시티 위민에 1-3으로 져 우승컵을 놓쳤기 때문에 다음달 열리는 여자FA컵 결승전을 통해 설욕 기회를 잡게 됐다.
첼시 위민은 올 시즌 아스날 위민을 맞아 여자 슈퍼리그에서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개막전에서는 2-3으로 졌고 지난 2월 재대결에서도 득점없이 비기는 등 아스날 위민을 좀처럼 넘어서지 못했다.
하지만 여자FA컵 준결승전은 달랐다. 볼 점유율에서는 52-48로 근소하게 앞섰지만 슈팅 숫자 13-5, 유효슛 숫자 7-0으로 크게 압도하며 경기 내용면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가운데 라이텐이 베스 잉글랜드의 어시스트를 받아 후반 5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가운데 경기 내내 위협적인 공격력을 보여줬던 지소연의 오른발이 후반 16분에 빛났다.
페널티지역 안 혼전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잡은 지소연은 아스날 수비 한 명을 제친 뒤 오른쪽 골대를 향해 강한 오른발 슛을 날렸다. 지소연의 오른발에 제대로 얹힌 공은 빨랫줄처럼 순식간에 골망을 흔들었다. 지소연은 골이 터지자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할 정도로 격한 기쁨을 드러냈다.
지소연은 후반 34분 제시 플레밍과 교체돼 물러나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고 첼시 위민은 2골차를 지켜내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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