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악몽의 4월…부진에 부상까지 최악의 시련

  • 뉴스1
  • 입력 2022년 4월 18일 11시 21분


단 2경기에 등판했을 뿐이지만,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최악의 시련을 겪고 있다. 구속 저하와 커맨드 문제로 2경기 연속 어려움을 겪더니 설상사강 팔뚝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MLB.com은 18일(한국시간) 류현진이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고 전했다. 지난 1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을 마친 후 왼쪽 팔뚝 통증을 호소했던 류현진은 이날 MRI 검진을 받았고, 결국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류현진이 시즌 초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5경기 만에, 2019년에는 3경기 만에 각각 엉덩이, 사타구니 부위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2019년과 2021년에는 부상 전까지 각각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3.07과 5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그러나 올해 류현진은 심각한 부진 속 부상이 발생했다.

그 동안 절대적 입지를 다졌던 류현진은 지난해 8월부터 부진에 빠지며 에이스 자리를 내줘야 했고, 올 시즌에는 3선발로 시작했다. 그는 시즌 개막 전 “우리 선발진이 정말 좋은데 내가 해야할 역할만 잘 수행한다면 정말 좋은 시즌을 보낼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으나 연이어 실망스러운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은 11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3⅓이닝 6실점을, 17일 오클랜드전에서 4이닝 5실점을 허용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무려 13.50이다. 그는 순식간에 무너지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투구 내용은 더 안 좋은데 피안타 11개 중 6개 장타였다. 피장타율은 0.636을 기록, 부상 여파로 한 경기만 등판했던 2016년(0.727)을 제외하고 가장 높다. 류현진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진출 후 한 시즌 최다 피홈런(24개)의 불명예를 안았는데 올해도 2경기 연속 홈런을 맞았다.

메이저리거가 된 뒤 가장 부진한 출발을 보이는 류현진은 구속 저하와 제구 난조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오클랜드전에서 직구 평균 구속은 88.7마일(약 142.7㎞)에 그쳤고 체인지업, 커브, 커터 등의 예리함도 예년만 못하다. 커맨드가 흔들리면서 실투가 많아지는 것도 문제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오클랜드전 종료 후 류현진의 커맨드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올해 메이저리그가 노사 분규로 스프링캠프 기간이 짧아지는 등 변수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일시적인 부진이 아니기에 더 우려스럽다.

지난해 8월9일 보스턴 레드삭스전부터 현재까지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무려 8.27(53⅓이닝 49실점)에 이른다. 이 기간 12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는 두 번밖에 없었고, 5이닝도 못 던진 것이 7차례나 됐다.

반등이 필요한 시기에 부상까지 당해 류현진의 위상은 더 흔들리게 됐다. 게다가 류현진의 통증 부위는 공을 던지는 왼팔이기에 복귀 시점도 미정이다. 상태가 좋지 않다면 결장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토론토는 일단 선발 로테이션을 6명에서 5명으로 줄였고, 로스 스트리플링이 류현진 자리에 들어가 2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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