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되면 될 때까지”…FIFA, 손흥민 만든 아버지 조명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20일 13시 38분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클래스 손흥민(30·토트넘)을 만든 아버지 손웅정(60) 손축구아카데미 감독을 조명했다.

FIFA는 최근 론칭한 영상서비스 ‘FIFA+’의 시리즈 ‘아시아 스토리즈’를 통해 손 감독과 손흥민의 형 손흥윤(33) 손축구아카데미 코치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손 감독은 이 영상에서 지금의 손흥민을 탄생시킨 비화를 소개했다.

그는 “제 선수 시절은 스스로 삼류 선수였다고 표현할 정도였다. 흥민이가 서는 왼쪽이나 오른쪽에서 주로 뛰었다”고 회상했다.

손 감독은 선수 시절 상무, 현대, 일화 등에서 뛰다가 부상으로 일찍 은퇴했다.

손 감독은 “흥민이와 흥윤이가 운동을 하겠다고 해서 수많은 고민을 했다. 제가 배웠던 것 가지고는 시대적으로 차이도 났다”고 말했다.

2002 한일월드컵이 두 아들과 유소년 지도에 큰 도움이 됐다는 손 감독은 “볼 수 있는 경기는 보고, 못 보는 경기는 기록해서 두 아들에게 한 거를 더 생각하고 연구하면서 아카데미에 오는 아이들한테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거기서 개인적으로 배운 것도 많고 저한테는 큰 선물이었다”며 “흥민이가 그때는 어렸는데, 동기부여를 자극한 대회가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감독은 아들들에게 매우 엄격한 스승이었다.

그는 “흥민, 흥윤이와 함께 운동을 해봤지만, 유소년 선수들이 끈기와 집중력이 결여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상당히 무거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거 엄청 힘들다. 그래도 하겠냐’고 3번씩 물어봤다”고 했다.

형인 손흥윤 코치도 당시를 회상하면서 “아버지보다는 선생님이라는 개념이 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아들이긴 하지만 실수를 용납하지 않으셨다. 안 되면 될 때까지 훈련했다. 3시간 동안 리프팅만 한 적도 있었는데, 볼에 너무 집중하다 보면 평평한 땅이 울퉁불퉁해 보일 정도였다. 너무 엄하게 훈련시키셨다”고 말했다.

손 코치는 “지금은 아이들을 대하시는 게 저와 흥민이가 어렸을 때와는 다르다. 아이들을 사랑하시고, 축구 기본기 외에 다른 거엔 욕심 없이 행복하게 하는 것에만 집중하신다”고 했다.

손 아카데미에서 성장해 올해 독일 2부리그 파더보른 21세 이하(U-21) 팀에 입단한 최인우(20)는 영상에서 “4학년 때 처음 아카데미에 들어갔는데, 기본기나 리프팅, 패스 위주로 훈련했다. 코치님들께선 어떤 것을 하든 저희를 먼저 생각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손 감독님은 저희에게 축구뿐만 아니라 인성적으로도 또 다른 아버지라고 생각한다. 인성적으로 많이 교육해주시고 항상 강조하셔서 그런 면을 배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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