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개막 후 부진에 빠졌던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사진)가 투타에 걸쳐 지난해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다운 면모를 보여주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오타니는 팀이 6-0 승리를 거둔 21일 휴스턴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1개씩만 내주며 12탈삼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고, 팀 톱타자로 타석에 들어서서는 4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걸어 나간 오타니는 4번 타자 앤서니 렌던(32)의 밀어내기 볼넷 때 홈을 밟아 직접 결승점을 올리기도 했다.
에인절스 타선은 1회초에 이날 경기에서 나온 6점을 전부 뽑았다. 이 과정에서 오타니는 1회초에만 두 차례 타석에 들어섰다. 2사 만루 상황에서 들어선 1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왼쪽 담장을 때리는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미국 스포츠 통계 업체 ‘엘리어스 스포츠뷰로’에 따르면 선발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기 전 타석에 두 차례 들어선 건 1900년 이후 122년 만에 처음이다.
6점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는 6회말 1아웃까지 휴스턴 타자 16명에게 단 한 번도 1루를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했다. 제이슨 캐스트로(35)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내주면서 퍼펙트 기록이 깨지고, 제러미 페냐(25)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 2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결국 무실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이 경기 전까지 2패만 기록하고 있던 오타니는 이날 평균자책점을 7.56에서 4.40으로 낮췄고, 6회초에는 기습번트로 안타를 추가하면서 타율을 0.216에서 0.236으로 올렸다.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은 “내가 본 오타니 경기 가운데 최고였다. 이보다 더 잘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성(27·샌디에이고)은 신시내티와 맞붙은 이날 안방경기에서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팀이 3-0으로 앞서던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오른손 투수 벅 파머(31)를 상대로 외야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4m짜리 타구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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