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은 ‘산타 할아버지’? 박찬혁에 홈런 내주며 복귀후 첫 실점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22일 14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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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 김광현(34·SSG)이 또 한 번 ‘산타 할아버지’ 모드를 발동했다.

김광현은 2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안방 경기에 선발 등판해 6회초에 선두타자로 나온 키움 신인 박찬혁(18)에게 1점 홈런을 내줬다. 북일고를 졸업하고 키움에 입단한 박찬혁은 이 시즌 3호 홈런으로 김도영(18·KIA)과 벌이고 있는 신인상 경쟁에서 한 걸음 앞서 가게 됐다.

박찬혁에게 홈런을 선물하며(?) 국내 복귀 후 18이닝 만에 첫 실점 기록을 남긴 김광현은 “‘홈런을 맞아도 좋다’는 생각으로 가운데를 보고 던졌는데 박찬혁이 잘 쳤다”면서 “박찬혁이 스윙이 좋더라.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 (프로야구 인기가 올라가려면) 신인급 선수들이 더 잘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김광현이 신인상 경쟁에서 박찬혁의 손만 들어준 건 아니다. 데뷔 후 20타석 연속 무안타 갈증에 시달리던 김도영에게 데뷔 첫 안타를 선물한 것도 김광현이었다. 김도영은 9일 역시 문학 경기 6회초 1사 1루에 타석에 들어서 김광현이 던진 시속 147km짜리 속구를 받아쳐 데뷔 첫 안타를 기록했다.

이 안타는 5회초까지는 퍼펙트, 6회초에도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고 있던 김광현이 이 경기서 내준 첫 안타이기도 했다. 김광현은 김도영이 첫 안타를 때린 공을 직접 챙겨 KIA 더그아웃에 건네주기도 했다. 시즌 개막 전 미디어 데이 때 ‘김광현과 맞붙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김도영은 이날 이후 타율 0.286(35타수 10안타)를 기록하면서 프로 무대에 연착륙하고 있다.

그렇다고 김광현에게 선물을 받은 신인 선수가 전부 잘 나가는 건 아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에서 돌아온 뒤 첫 국내 등판이었던 지난달 22일 시범경기서 LG 송찬의(23)에게 홈런을 맞았다. 송찬의 역시 신인상 도전 자격을 갖춘 ‘중고 신인’이지만 정규 시즌 개막 후에는 7경기 나와 홈런 없이 타율 0.188에 그치며 퓨쳐스리그(2군)로 내려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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