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표로 지난해 열린 도쿄 올림픽 테니스 여자 단식 동메달을 딴 엘리나 스비톨리나(28·세계 랭킹 25위·사진)가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윔블던 출전을 막은 올잉글랜드론테니스클럽(AELTC)의 결정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AELTC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뜻에서 러시아와 이에 동조한 벨라루스 선수는 6월 27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올해 윔블던에 출전할 수 없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를 두고 스비톨리나는 영국 BBC 라디오에 출연해 “러시아 정부에 (반대) 목소리를 내지 않는 선수라면 출전을 금지시키는 것이 옳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윔블던에 출전해 경쟁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공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선수 중 남녀를 통틀어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스비톨리나는 여자프로테니스(WTA)가 ‘러시아 선수도 개인 자격으로는 대회에 나설 수 있다’고 결정하자 러시아 선수 아나스타시야 포타포바(21)와의 경기에 정상 출전하기로 결정한 적이 있다. 스비톨리나는 당시 2-0 승리를 거둔 뒤 “상금 전액을 우크라이나군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선수들도 반발했다. 남자 단식 8위 안드레이 루블료프(25)는 22일 세르비아 오픈 16강전을 마친 뒤 “이번 결정은 갈등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증오와 편협만 조장할 뿐”이라고 말했다. 루블료프는 2월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중계 카메라 렌즈에 ‘No War Please’(제발 전쟁을 멈춰 달라)라는 글을 남긴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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