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에 선착해 있는 SK의 포워드 안영준(27)은 이렇게 말했다. KGC와 KT가 남은 챔프전 티켓 한 장을 놓고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를 치르고 있는 가운데 안영준이 꺼낸 이 한 마디에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우승과 4강 PO 3전 전승을 거둔 SK의 자신감이 묻어났다.
데뷔 5년차 안영준은 올해 정규시즌 평균 14.5점 2.2어시스트 1.4스틸 등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4강 PO에서는 3경기 평균 17.7점 6.7리바운드 3.3어시스트로 더 좋은 활약을 했다. 시즌을 앞두고 남모를 특훈을 한 건 아니었다. 안영준은 늘 하던 대로 했다. 남들과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데뷔 이후 가진 모든 경기마다 1시간씩 일찍 나와 훈련을 했다는 것이다. 오후 7시 경기에 앞서 5시 반쯤 팀 훈련이 예정되면 늘 4시반에는 코트에 나와 슛 감각을 익혔다. 안영준은 “비시즌에 반짝 노력해서 얻은 성적이 아니다. 그동안 했던 꾸준한 노력이 쌓여 이제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치 시절부터 함께했던 전희철 SK 감독의 도움도 컸다. 전 감독은 “매 경기 첫 슛이 중요하다. 조급하게 하지 말고 제대로 된 기회가 왔을 때 정확하게 던져라”라고 조언했다. 안영준은 “첫 슛의 득점률이 높아지면서 자신감을 얻고 경기 흐름을 잘 타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장 자신 있는 무기는 3점슛이다. 안영준은 이번 정규시즌에서 3점슛 성공률 39.1%로 리그 3위에 올랐다. 4강 PO 3점슛 성공률은 60.0%(15번 중 9번)로 팀 내 간판슈터 김선형(46.2%)보다 높았다. 특히 수훈선수로 활약한 4강 PO 3차전에서는 3점슛 4개를 포함해 PO 한 경기 개인 최다인 22점을 기록했다. 이날 SK의 여섯 차례 역전 중 2번이 안영준의 3점슛으로 만들어졌다. 안영준은 “지금 3점슛 감각이 너무 좋다. 챔프전에서도 매 경기 최소 3개씩은 넣겠다”고 다짐했다.
안영준은 이제 생에 첫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데뷔 시즌인 2017~2018시즌 SK에서 챔프전 우승을 일궈봤지만 당시 정규리그에서는 2위에 머물렀다. 이번에 챔프전에서 승리한다면 SK 구단에도 최초의 통합우승이 된다. 다음달 입대를 압둔 안영준은 이번 챔프전 우승이 더 간절하다.
“군에 다녀오면 지금처럼 좋은 팀원들과 함께 할 기회가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유계약선수(FA) 시기가 다가오는 선수도 있고요. 제 농구 인생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이번에 꼭 통합우승을 해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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